
국내 소재 스타트업 오렉스가 화학적 이온화가 아닌 독자적인 물리적 공법을 통해 '중성이면서 안정적인 고농도 게르마늄 이온액' 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게르마늄 이온액은 기존 화학적 이온화 방식의 최대 약점이었던 산성으로 인한 부식 문제와 입자 침전 문제를 완벽히 해결했다. pH 7의 중성 상태를 유지하면서도 금속에 준하는 탁월한 열전도율을 구현해낸 것이 핵심이다.
오렉스의 게르마늄 이온액은 전기차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일반 전기차 냉각수에 이온액을 5% 첨가한 뒤 5년간 30만km를 주행하는 실증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배터리 잔존 성능(SOH)이 신차 대비 96% 수준을 유지하는 결과를 도출했다.
통상 전기차가 20만km 주행 시 배터리 SOH가 80% 이하로 떨어지는 것과 비교하면, 배터리 수명을 2배 가까이 늘릴 수 있는 기술이다. 이는 완성차 업체의 배터리 보증 기간을 획기적으로 연장시키고 중고 전기차의 가치를 보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렉스는 전기차 냉각수 시장을 넘어 이차전지 제조 및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분야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특히 급속 충전 시 발생하는 열폭주 현상을 억제하기 위해 게르마늄 이온액을 혼합한 고효율 방열재를 배터리 셀 래핑 공정에 적용할 경우, 충전 속도를 대폭 향상시키면서도 화재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
또한 고대역폭메모리 등 AI 반도체의 집적도가 높아짐에 따라 발생하는 발열 병목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 및 OSAT(반도체 후공정) 업계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방열 코팅 솔루션 공급도 추진 계획 중이다.
오렉스는 이번 기술 상용화를 기점으로 글로벌 완성차 OEM 및 반도체 제조사를 대상으로 한 기술 라이선싱과 고농도 이온 원액 직접 공급을 병행하는 투트랙 비즈니스 모델을 본격화한다.
오렉스 관계자는 “이미 5년간의 실차 실증을 통해 기술적 완성도를 검증받았으며, 현재 글로벌 가치평가 기관을 통해 객관적인 기술 가치 산정 절차를 밟고 있다”며, “조만간 국내외 VC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양산 설비를 확충하고 K-소재의 저력을 세계 시장에 증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