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최대 교육 박람회인 'EDIX Tokyo 2026'에서는 올해 유독 한국 기업들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코트라 지원 참가 기업부터 비상교육, 아이스크림미디어 등 주요 교육기업들까지 일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었다.
현장에서 드러난 흐름은 단순 콘텐츠 수출 경쟁과는 달랐다. 일본 교육시장이 생성형 인공지능(AI)과 학습 데이터를 실제 교육 현장에 적용·운영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 에듀테크 기업들의 해외 진출 전략 역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콘텐츠나 단일 솔루션을 판매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AI와 플랫폼을 기반으로 현지 교육 생태계 안으로 들어가는 방향이다. 교육 업계에서는 에듀테크 시장이 콘텐츠 경쟁을 넘어 플랫폼·데이터·운영 구조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교육시장이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되는 배경에는 '기가스쿨(GIGA School) 2.0' 이후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일본은 이미 학생 디바이스와 학교 네트워크 구축을 상당 부분 완료했으며, 이제는 생성형 AI와 학습 데이터를 실제 교육 현장에서 안착시키는 것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 콘텐츠보다 AI 튜터, 학습 이력 관리, 학습 포털, 디지털 인증 체계 등을 통합하는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되는 추세다.

![[에듀플러스][EDIX Tokyo 2026]“기가스쿨 이후 달라진 일본 교육시장…K-에듀테크, 플랫폼 강화 전략”](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5/14/news-p.v1.20260514.7976cdc58679438bbd5d2c0911009c87_P1.png)
비상교육은 이런 흐름에 맞춰 자사 플랫폼 '올비아'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LMS나 콘텐츠 판매를 넘어 외부 솔루션까지 연결 가능한 플랫폼 구조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수학 도구, 외국어 교육 솔루션 등 다양한 기능을 플랫폼 안에 연동하며 교육 생태계형 플랫폼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비상교육 관계자는 “한 기업이 모든 에듀테크 기능을 다 만들 수는 없다”면서 “LTI 표준 기반으로 다양한 솔루션을 연결해 국가별 맞춤형 교육 플랫폼을 만드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교육 관계자들도 기가스쿨 정책과 플랫폼 결합 가능성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현지와 협력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루미티치(LumiTeach)'와 '킨더보드(KinderBoard)'를 단순 콘텐츠가 아니라 '글로벌 판매형 플랫폼'으로 육성하고 있다. 일본뿐 아니라 베트남 등 해외 전시회에도 적극 참여하며 플랫폼 중심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기가스쿨 이후 일본 학교 현장에서 디바이스 기반 스마트러닝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루미티치와 킨더보드 같은 AI 기반 교육 플랫폼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아이스크림미디어 관계자는 “단순 AI 기능보다 실제 수업 적용 구조와 실제 수업 안에서 작동하는 운영 구조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일본 시장이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려운 시장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일본 역시 학교 현장 도입 전 실증과 지자체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며, 원에듀테크(OneEdTech) 기반 LTI, LRS 등 글로벌 교육 데이터 표준 대응도 중요하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 데이터 역시 학교 단위로 관리되며 외부 반출 규제도 강하다.
이와 함께 일본 시장이 결코 비어 있는 시장도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한 국내 에듀테크 관계자는 “영어·수학·입시 분야에는 이미 일본 현지 기업과 스타트업들이 자리 잡고 있으며, 글로벌 빅테크와 일본 플랫폼 기업들도 빠르게 교육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면서 “결국 현지 조직력과 데이터 대응 역량, 플랫폼 운영 구조까지 갖춰야 일본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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