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19일 장 초반 1% 넘게 하락 출발했다. 미국 반도체주 약세와 유가·금리 부담이 맞물리면서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이 커진 영향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0.38포인트(1.20%) 내린 7425.66에 개장했다. 이후 낙폭을 키워 오전 9시 15분 현재 160.16포인트(2.13%) 하락한 7355.88을 기록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1% 상승했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1%, 나스닥지수는 0.5% 각각 하락했다. 엔비디아가 1.3% 내렸고 마이크론(-5.9%), 씨게이트(-6.8%) 등 반도체주 약세가 두드러졌다.
씨게이트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인프라 병목 현상을 언급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정점을 지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신규 공장과 장비 투입에 시간이 걸린다는 발언이 반도체주 전반에 부담을 줬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2.5% 하락했다.
국내 증시도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되고 있다. 코스피 급등을 이끌었던 주도주에 차익실현 압력이 집중되면서 지수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최근 코스피는 단기간 급등에 따른 부담이 커진 상태다. 지난해 10월 4000선 돌파 이후 5000선까지는 85영업일, 6000선까지는 63영업일, 7000선까지는 47영업일이 걸렸지만, 지난 15일 장중 8000선을 돌파하기까지는 8영업일에 그쳤다. 7000선에서 8000선까지의 일평균 상승률은 2.3%로, 앞선 주요 구간 평균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이번 주에는 미국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일본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엔비디아 실적 발표 등 주요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반도체 업황과 금리 방향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는 당분간 높은 장중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속도 부담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일중 변동성 확대는 빈번하게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49배 수준으로 이전 4000~7000선 구간 평균보다 낮고, 이익 모멘텀도 개선되고 있어 기존 상승 추세를 위협하는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