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챗GPT가 공짜로 풀어주는데”…범용 AI에 무너진 에듀테크

매스프레소 2025년 감사보고서.
매스프레소 2025년 감사보고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의 확산이 에듀테크 산업의 수익 구조를 흔들고 있다. 문제 풀이, 점수 예측, 언어 학습 등 에듀테크 플랫폼이 유료화해온 핵심 기능들이 챗GPT 등 범용 AI로 무료에 가깝게 대체되면서다. 투자 유치로 몸집을 키워온 에듀테크 기업들이 잇따라 적자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직면하고 있다.

하이컨시가 최대 주주로 있는 콴다 운영사 매스프레소의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보면, 2025년 영업수익은 164억원으로 전년 187억원 대비 12.4% 줄었다. 매출은 2년 연속 감소세다. 영업비용은 275억원으로 매출의 1.7배 수준이다. 영업손실은 111억원, 당기순손실은 96억원을 기록했다.

비용은 전방위로 줄였다. 급여 및 상여가 전년 101억원에서 66억원으로 35% 감소했다. 임차료 21억원에서 12억원, 복리후생비 19억원에서 12억원, 외주용역비 74억원에서 67억원 등 비용을 일제히 내렸다. 그럼에도 영업손실 111억원이 유지됐고, 누적 결손금은 1575억원이다. 자본총계는 2024년 말 62억원에서 2025년 말 마이너스 34억원으로 전환됐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년 새 78억원에서 31억원으로 줄었다. 연간 영업 현금 유출이 103억원 수준인 데 비해 보유 현금은 31억원 수준이다. 일본·인도네시아·태국·미국·싱가포르 등 해외 종속법인 5곳도 자본잠식으로 지분법 적용이 중단된 상태다. 당기 중 관계회사 지분 매각으로 약 52억원의 처분이익이 발생했으며, 이는 영업외수익으로 반영됐다.

콴다는 수학 문제를 촬영하면 AI가 풀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핵심 사업으로 삼고 있다. 출시 당시에는 강력한 킬러 기능이었지만, 지금은 챗GPT에 사진을 첨부하는 것만으로 동일한 기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에듀플러스]“챗GPT가 공짜로 풀어주는데”…범용 AI에 무너진 에듀테크

범용 AI가 에듀테크 플랫폼의 수익 모델을 허무는 현상은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반복되고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2021년 2000억원을 투자한 AI 토익 앱 소크라AI(옛 뤼이드)의 2025년 당기순손실은 약 248억원, 누적 결손금은 약 1961억원에 달한다. 소크라AI는 AI가 학습 데이터를 분석해 토익 점수를 예측하고 맞춤 문제를 추천하는 서비스로 글로벌 투자를 유치했다. 그러나 2025년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약 239억원으로 전년(약 219억원)보다 확대됐다. 사명을 바꾸고 영어 콘텐츠 기업 퀄슨을 흡수합병하는 등 사업 재편을 시도했지만 적자 구조는 개선되지 않았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1년 새 252억원에서 131억원으로 줄었다.

미국 숙제 풀이 플랫폼 체그(Chegg) 역시 범용 AI 확산의 직격탄을 맞았다. 체그는 숙제 풀이와 온라인 과외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한때 시가총액 14조원을 넘겼지만, 챗GPT 출시 이후 고점 대비 시가총액이 99% 감소했다. 특히 2023년 주가가 급락한 데 이어 구글의 AI 검색 요약 기능까지 확산되면서 체그로 유입되던 검색 트래픽도 줄었다. 체그 CEO는 챗GPT와 구글 AI 검색을 매출 급감의 직접 원인으로 지목했다.

에듀테크 업계 한 관계자는 “콴다가 제공하는 문제 풀이나 해설은 범용 AI로 사실상 동일하게 가능하다”며 “범용 AI로 대체되지 않는 킬러 서비스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이용자 이탈을 막을 유인이 없고, 실적 개선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