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는 급변하는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에 대응하고 지역 산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해 '경북형 AI·시스템반도체 생태계' 구축을 골자로 한 혁신성장 로드맵을 본격 가동한다고 20일 밝혔다.
경북지역기업들이 반도체 부품을 개발하고 시험·검증해 실제 납품과 사업화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원스톱 반도체 산업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경북은 구미의 전자·소재부품 제조 기반, 포항의 나노·전력반도체 연구 역량, 지역 대학의 공학 인재 기반을 함께 갖추고 있어 AI 시대 반도체 공급망을 뒷받침할 최적지로 평가된다.

최근 생성형 AI의 폭발적인 확산으로 인해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온디바이스 AI용 시스템반도체가 국가 경쟁력을 결정짓는 전략 자산으로 부상함에 따라, 도는 과거 범용 반도체와 단순 제조 중심의 산업 구조에서 과감히 탈피, 초거대 AI 모델에 최적화된 첨단 반도체 거점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바 있다.
도는 이러한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신규사업을 포함한 12개 세부 과제에 도정 역량을 집중한다. 우선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구미국가 제1산단 내에 '반도체 장비 챔버용 소재·부품 제조 및 검증 테스트베드'를 구축한다. 2030년까지 약 4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기업이 개발한 부품을 실제 공정과 유사한 환경에서 테스트함으로써 대기업 조기 납품 및 시장 진입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우주항공과 방산 등 미래 고성장 산업에 필수적인 '초정밀 나노기술 적용 전자유리 부품소재'의 상용화 기반 마련을 위해 2030년까지 약 143억 원을 투입, 차세대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미래 기술 점유율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협력 체계도 가동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 국내 유수의 연구기관과 손잡고 '국방 반도체 프론티어 이니셔티브'를 추진하여 적외선 초격자 센서와 같은 전략 부품의 기술 자립화를 도모한다.
또 포항나노융합기술원(NINT)을 거점으로 '8인치 SiC(탄화규소) 웨이퍼 기반의 차세대 전력반도체'와'고신뢰 배터리 관리 시스템반도체 통합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구미 지역에 총 4190억 원 규모로 조성될 '첨단 반도체 소재부품 Complex'는 남부권 반도체 산업의 심장부 역할을 수행하며 생태계 고도화를 견인할 전망이다.
우선 2269억 원을 투입해 '반도체 소재부품 제조 및 실증 인프라'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SK실트론, 에이프로세미콘 등과 연계한 첨단 웨이퍼 소재(SiC, GaN 등) 및 LG이노텍, 아바텍 등이 주도하는 첨단 패키지 기판 소재(FC-BGA 등)의 시제품 제조와 실증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또 471억 원을 투입해 초정밀 분석 장비를 갖춘'반도체 소재부품 고도화 지원센터'를 건립하고, 1000억 원 규모의 '미래 선도 반도체 핵심기술 R&D'를 통해 연간 10~20개의 도전적 과제를 5년간 지원함으로써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을 극대화한다.
아울러 450억 원 규모의'첨단 반도체 소재부품산업진흥원'을 설립, 상용화부터 판로 개척까지 기업의 전주기 성장을 밀착 컨설팅하는 체계적인 지원 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도는 대규모 인프라 구축과 더불어 반도체 특성화 대학 및 대학원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병행, 현장에서 즉각 활약할 수 있는 실무형 초격차 인재를 지속적으로 배출하는 인적 인프라 구축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아울러 대기업의 숙련된 경험을 지역 산업에 이식하기 위해 200억 원 규모의 '반도체 기업 퇴직자 기술 컨설팅'을 신규 추진한다. 이는 퇴직 예정 전문 인력을 소부장 중소기업과 매칭하여 기술 자문 및 R&D 컨설팅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지역 기업의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반도체는 이제 단순한 부품이 아니라 국가의 안보이자 미래를 책임질 핵심 자산”이라고 하면서, “경북이 가진 제조 역량의 저력에 AI라는 날개를 달아 세계 시장이 주목하는 'K-반도체 벨트'의 중심축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구미=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