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하나금융, 우리금융, KB금융, 신한금융. [사진= 전자신문 DB]](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8/27/news-p.v1.20250827.07e9f97f79874daebe3dc23a4a2304ee_P1.jpg)
4대 금융지주가 반도체 수출 호황을 바탕으로 올해 한국 경제가 견인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산업 간 양극화와 고유가·고환율에 따른 체감경기 괴리를 주요 변수로 꼽았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는 1분기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국 경제 화두로 일제히 반도체를 언급했다.
KB금융은 반도체 수출 호황과 정부 추가경정예산, 민간 소비 회복세가 성장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1.7% 성장함에 따라, 남은 분기 성장률이 0%를 기록해도 연간 2.5% 수준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한금융 역시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요 강세가 수출과 설비 투자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지난해 실적을 웃돌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우리금융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한국은행의 기존 전망치인 17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상품수지가 애초 예상을 웃돌 것이라는 진단이다. 하나금융도 상품수지와 통관수출 증가세를 바탕으로 경상수지 흑자 폭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건설 경기 침체와 중동 분쟁 장기화로 인해 지표 경기와 체감경기 간 격차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신한금융은 반도체 호조 이면에 비반도체 제조업과 건설투자 부진이 이어지며 산업 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KB금융도 편중된 수출 구조와 글로벌 무역 갈등을 변수로 지목하며, 중동 분쟁이 완화되더라도 에너지 공급망 정상화가 지연되면 성장 폭이 제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통화정책과 외환시장에 대해서는 동결 기조와 고환율 지속을 점쳤다. 기준금리 전망을 제시한 KB금융과 하나금융은 한국은행이 신현송 신임 총재 취임 이후에도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원·달러 환율은 고유가 영향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하나금융은 2분기 환율 변동 범위를 1450원에서 1520원 사이로 제시했으며, KB금융은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 지속되면 단기적으로 환율이 1500원 내외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