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림청이 유엔(UN)이 지정한 '세계 벌의 날'을 맞아 과학 기반 밀원숲 확대 정책을 추진한다.
산림청은 최근 5년간 전국에 총 1만7818헥타르(ha) 규모의 밀원숲을 조성한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연간 조성 목표를 기존 3000㏊에서 4000㏊로 확대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축구장 약 2만4955개 면적에 해당한다.
이번 정책은 단순한 면적 확대를 넘어 데이터와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꿀벌 생존력과 채밀 생산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에 따르면 다양한 밀원식물을 섭취한 꿀벌은 수명이 최대 60% 증가하고, 번식력은 50%, 면역력은 20%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산림청은 주요 밀원수종인 '쉬나무'에 주목하고 있다. 쉬나무는 ha당 잠재 꿀 생산량이 400kg에 달해 기존 대표 밀원수인 아까시나무(38kg)보다 10배 이상 높은 생산성을 보인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와 협력해 광나무, 회화나무 등 15종을 신규 밀원식물로 추가 지정했으며, 쉬나무와 이나무, 헛개나무, 피나무 등 고기능성 수종 도입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대형 산불 피해를 입은 경북 지역에서는 산림복원 사업과 밀원숲 조성을 연계해 생태계 회복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동시 추진한다.
이밖에 '밀원수 특화단지' 지정도 추진한다. 양봉농가에는 안정적인 채밀 환경을 제공하고, 임업인들에게 새로운 소득 기반을 마련하는 상생형 산림 모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박은식 산림청장은 “기후위기 속에서 훼손된 생태계가 자연적으로 회복되기만을 기다리기에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며 “과학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치 있는 밀원숲을 조성해 꿀벌과 사람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양승민 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