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UFO 기밀 또 풀었다… “오렌지 구체 떼 지어 날았다”

전투기 격추 영상·시리아 초고속 비행체까지 공개
조회수 10억 돌파… “외계인 증거 없다” 논란은 계속
2021년 중동에서 포착된 미확인 이상현상. 사진=미국 국방부
2021년 중동에서 포착된 미확인 이상현상. 사진=미국 국방부

미국 정부가 운영하는 미확인비행물체(UFO)·미확인이상현상(UAP) 자료 공개 사이트의 조회 수가 10억회를 넘어선 가운데 추가 기밀 자료가 공개됐다.

미국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지난 8일 '미확인이상현상 조우 공개 및 보고 시스템(PURSUE)' 공식 사이트를 개설하고 1차 자료를 공개한 데 이어 22일(현지시간) 2차 자료를 추가 공개했다.

이번 공개 자료에는 수십 년 전의 역사적 기록부터 최근 수년간 미군과 정부 기관이 공중·우주·지상·해상 전 영역에서 수집한 목격 보고와 영상 자료가 포함됐다.

2차 공개 자료 규모는 압축 파일 기준 문건 70.1메가바이트, 영상 5.6기가바이트에 달한다. 앞서 공개된 1차 자료는 문건 1.2기가바이트, 영상 1.3기가바이트 규모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문건에는 1948년부터 1950년까지 미국 뉴멕시코주 샌디아의 일급기밀 시설 주변에서 발생한 목격·조사 기록이 담긴 116쪽 분량 보고서가 포함됐다.

미 국방부는 해당 문서에 군기지 주변에서 보고된 209건의 '녹색 구체', '원반', '화염구' 목격 사례가 수록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전쟁 지역에서 포착된 미확인 물체 영상도 대거 공개됐다.

가디언에 따르면 2019년 중동 지역 미군 관할 구역에서 적외선 센서로 촬영된 영상에는 페르시아만 상공을 비행하는 3개의 UAP가 포착됐다.

또 2022년 이란 인근 해상에서는 4개의 미확인 물체가 편대를 이룬 채 선박 주변을 비행하는 장면이 기록됐다.

2021년 시리아 상공에서는 순간적으로 급가속해 사라지는 물체가 관측됐으며, 2022년 10월 촬영 영상에는 주거 지역 상공을 고속으로 이동하는 시가 형태 비행체가 담겼다.

CBS와 정보기술 전문 매체 사이버뉴스에 따르면 이번 공개 자료에는 2023년 2월 미국과 캐나다 국경 인근 휴런호 상공에서 미 공군 F-16 전투기가 풍선 형태 미확인 물체를 격추하는 46초 분량 적외선 영상도 포함됐다.

당시 사건은 중국 '정찰 풍선' 논란과 맞물려 긴장을 키웠으나, 이후 캐나다 정부 분석 결과 해당 물체는 기상 관측 장비로 추정됐다.

가장 주목받은 자료는 2025년 말 군용 헬기에 탑승했던 현직 고위 정보장교의 목격담이다.

그는 산악 지형 상공에서 수많은 오렌지색 구체들이 떼를 지어 비행하는 모습을 1시간 넘게 근접 관찰했다고 진술했다.

특히 헬기 로터 바로 옆에서 오렌지색 외곽과 흰색 또는 노란색 중심부를 가진 타원형 구체 2개가 공중에 정지한 채 강한 빛을 발산하는 장면을 목격한 뒤 “사실상 말문이 막혔다”고 증언했다.

이 밖에도 미국 에너지부 산하 판텍스 핵무기 시설 관련 UFO 보고서와 소련의 UFO 정보 활동 문건도 공개됐다.

과거 나사 임무 당시 녹음된 음성 파일도 관심을 끌었다.

1962년 머큐리-아틀라스 8호 임무 수행 중이던 우주비행사 월리 시라는 우주선 주변에서 작은 흰색 물체들이 떠다니는 모습을 봤다고 보고했으나, 나사는 우주선 외부 얼음 조각이 햇빛을 반사한 현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미 국방부 대변인 숀 파넬은 이번 공개가 트럼프 행정부의 투명성 강화 정책과 대중 관심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향후 3차 자료 공개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미 국방부 산하 전방위이상현상해결국(AARO)은 공개된 수천 건의 사례 가운데 외계 기술이나 외계 생명체 존재를 입증할 결정적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흐릿한 불빛뿐” “결정적 증거가 없다”는 반응과 함께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천체물리학자 닐 디그래스 타이슨은 “과학 역사상 올바른 설명이 마법이나 외계인이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지적했다.

김명선 기자 km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