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D, 페라리 3년 협력 결실…'루체'에 OLED 4종 공급

페라리 루체 드라이빙 비너클에 적용된 삼성디스플레이 OLED. 물리적인 바늘침을 구현하기 위해 패널에 구멍을 뚫고, 두 개 패널을 다층 구조로 만들었다. 〈사진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페라리 루체 드라이빙 비너클에 적용된 삼성디스플레이 OLED. 물리적인 바늘침을 구현하기 위해 패널에 구멍을 뚫고, 두 개 패널을 다층 구조로 만들었다. 〈사진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삼성디스플레이가 페라리 신차 '루체'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단독 공급한다. 2023년 양사가 협력을 발표한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결과물이 나온 것으로 향후 협력이 강화될 지 주목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페라리가 25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통해 공개한 전기 스포츠카 '페라리 루체'에 △12.9형 △12형 △10.1형 △6.3형 등 OLED 4종을 공급한다고 26일 밝혔다.

루체에는 △드라이버 비너클 △제어 패널 △뒷좌석 제어 패널 등 3개의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특히 드라이버 비너클에는 12.9형과 12형 두 장의 OLED를 입체적으로 겹치는 다층 구조 설계가 업계 최초로 적용됐다. 비너클은 속도계, 주행 정보 등을 포함하는 클러스터 구조물이다. 전통적인 비너클은 구동계와 맞물린 바늘이 기계식으로 움직이는 방식이다.

루체는 패널과 패널 사이에 물리적인 바늘을 배치, 운전자에게 아날로그적인 입체감과 공간감 있는 조작 경험을 제공한다. 아래층에는 기본 배경과 눈금을 표시하고 위층엔 실시간 토크(회전력)를 표기하거나 팝업 메시지, 경고등 등 정보가 표시된다.

바늘을 배치하기 위해서는 화면 가운데 구멍(홀)을 뚫는 기술이 핵심이다. 루체에 적용된 홀은 지름 100㎜로 스마트폰 카메라 홀의 20배 크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절단부에 OLED 유기물과 습기 및 공기 접촉을 막는 정교한 박막봉지(TFE) 기술을 적용했고, 구동 신호가 커다란 구멍을 우회하면서 발생할 신호 왜곡 및 화질 균일도가 떨어지지 않도록 설계했다.

중앙 제어 패널로 적용된 10.1형 OLED에도 이같은 구멍 뚫는 기술이 적용된다. 제어 패널 상단 멀티그래프에 탑재되는 기계식 바늘 3개가 시계, 스톱워치, 나침반 등 모드의 수치를 표시하도록 구현했다.

6.3형 OLED는 뒷좌석 승객용 제어패널로 탑재, 승객이 주행 정보를 확인하고 공조 장치를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페라리 루체는 2023년 4월 삼성디스플레이와 페라리가 차량용 디스플레이 부문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 및 공급에 협력한 이후 첫 결실이다. 이를 계기로 양사 협력이 지속 확대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주형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사업부장은 “루체는 어떤 디자인이든 구현할 수 있는 OLED의 기술 우위를 입증하고 삼성디스플레이의 오랜 노하우를 집약해 선보일 수 있는 기념비적 차량”이라며 “미래형 차량 디자인의 지평을 확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