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부터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역대급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유통·레저 업계가 때이른 여름 특수를 맞이하고 있다. 예년보다 한 발 빠르게 찾아온 무더위로 휴가철 물놀이 수요와 여름 의류 구매 시기가 앞당겨지자, 관련 기업들은 시설을 조기 가동하고 마케팅 활동을 전면에 배치하는 등 선제적인 여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가장 먼저 반응이 나타난 곳은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에버랜드가 운영하는 워터파크 '캐리비안 베이'다. 지난달 중순 재개장한 이후 현재까지 약 10만명에 달하는 방문객이 몰렸다. 이는 예년과 비교해 2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어서는 이례적인 폭염이 이어지자 물놀이를 즐기려는 수요가 조기에 집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캐리비안 베이는 몰려드는 피서객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야외 슬라이드 시설 가동을 당초 계획보다 최대 5주가량 앞당기기로 결정했다. 오는 29일 타워부메랑고와 타워래프트를 시작으로, 30일에는 거대한 물세례를 즐길 수 있는 어드벤처풀과 워터봅슬레이, 서핑라이드 등 주요 어트랙션을 조기 가동한다. 아쿠아루프와 와일드블라스터 같은 인기 시설도 내달 20일까지 순차적으로 오픈해 6월 중순이면 모든 물놀이 시설을 풀가동할 예정이다.
에버랜드 측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기 직전인 5~6월은 캐리비안 베이를 보다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시즌”이라면서 “낮 기온이 오르며 야외 물놀이를 즐기기 좋은 날씨가 이어지는 데다 성수기 대비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인기 어트랙션과 다양한 물놀이 시설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패션업계 역시 빨라진 여름 주력 상품 매출 상승세에 힘입어 마케팅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전개하는 패션 브랜드 할리데이비슨 컬렉션스는 올해 1월 1일부터 5월 26일까지의 브랜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9% 급증하는 성과를 거뒀다. 무더운 날씨로 인해 단독 착용이 가능한 반팔 티셔츠 제품군이 시즌 초반부터 판매 호조를 보이며 전체 실적 성장을 견인한 것이다.
특히 목과 소매에 배색 라인을 넣은 대표 상품 '링거 티셔츠'는 일부 색상이 빠르게 매진돼 긴급 리오더(재생산)에 돌입했다. 브랜드 상징인 해골 마크와 독수리 레터링 그래픽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으며, 지난해 첫선을 보인 슬리브리스 톱과 크롭 티셔츠 등 여성 라인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할리데이비슨 컬렉션스는 내달 7일까지 자체 디지털 플랫폼인 신세계V에서 티셔츠 기획전을 열고 빨라진 여름 수요에 전방위로 대응한다. 가상의 맛집 조리 과정을 연출한 AI 콘텐츠를 통해 주력 티셔츠를 색다르게 소개하는 한편,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신상 티셔츠와 볼캡 구매 시 최대 3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풍성한 프로모션으로 이른 여름 특수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