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 브랜드 콘텐츠 제작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제품 이미지 한 장을 올리면 모델 착용 이미지, 상세페이지용 비주얼, 캠페인 콘텐츠까지 자동으로 생성되는 인공지능(AI) 기술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패션AI 스타트업 엔엑스엔랩스가 이 기술을 상용화한 기업이다. 2023년 12월 설립된 엔엑스엔랩스는 범용 이미지 생성이 아닌 패션 산업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결과물에 집중해 기술을 고도화해왔다.
엔엑스엔랩스의 스타일샷 AI는 멀티모달 디퓨전 기반 AI를 핵심 엔진으로, 로고·패턴·소재 질감·실루엣 등 패션 상품 디테일을 정교하게 반영하고 브랜드별 스타일과 무드까지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엔엑스엔랩스는 이를 단순한 이미지 생성이 아닌 '운영 가능한 생성AI'라는 개념으로 차별화했다. '그럴듯한 이미지'를 만드는 수준을 넘어, 실제 판매와 마케팅 현장에 즉시 적용 가능한 결과물을 구현하는 게 강점이다.
엔엑스엔랩스 기술력은 글로벌 무대에서 검증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 스타일테크 유망기업 성장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유럽 최대 스타트업·테크 박람회인 비바테크놀로지 참가 기업으로 선정되며 글로벌 브랜드와 접점이 열렸다.
세계 최대 명품그룹 LVMH 의류 부문 AI 벤더 품질 테스트에서는 유일 통과 업체로 이름을 올렸다. 유럽 대표 패션 플랫폼 자란도(Zalando) 초기 AI 벤더로 선정돼 파일럿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 이후 유료 계약 및 API 기반 전환 제안까지 이어졌다. 미국 패션 브랜드 빈스(Vince) 프로젝트에서는 경쟁 솔루션과의 A/B 테스트를 거쳐 최우수 평가를 받으며 정식 파트너로 선정됐다.
투자 시장 평가도 긍정적이다. 네이버 D2SF, KB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로부터 초기 투자를 받은 데 이어 시그나이트파트너스, 스마트스터디 등으로부터 신규 투자를 유치하며 누적 투자 금액 20억원 이상을 확보했다. 엔비디아(NVIDIA) 인셉션 및 NUp 프로그램 선정, 중소벤처기업부 딥테크 팁스 선정 등도 기술력 인증의 결과물이다.
엔엑스엔랩스는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스타일테크 지원 프로그램 스케일업 트랙인 '자율성장형' 기업으로 재선정되며 후속 성장 지원을 확보했다.
엔엑스엔랩스는 재선정을 계기로 미국 본사 이전과 글로벌 VC 투자 유치를 본격 추진한다. 국내에서는 스타일테크 분야 대표 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해외에서는 패션 AI 전문 기업으로의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