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짝퉁과의 전쟁' 선언…'실물 감정·대금 보류' 칼 빼 들었다

카카오가 플랫폼 내 위조품 유통을 뿌리 뽑기 위해 직접 상품을 구매해 정품 여부를 가리는 '미스터리 쇼핑' 제도를 전격 도입했다. 위조품 적발 시 판매자 대금 정산을 최장 90일까지 보류하는 등 강력한 소비자 보호 대책도 동시에 가동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위조상품 유통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고 안전한 거래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미스터리 쇼핑 및 정품 감정 제도'를 상시 운영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고객 문의가 빈번한 상품이나 세관 적발 이력이 많은 브랜드, 판매량이 높은 주요 품목 등이 대상이다. 플랫폼이 직접 위조품 의심 상품을 구매해 실물 상태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AI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AI 이미지

특히 카카오는 무역관련지식재산권보호협회(TIPA)와의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감정과 상표권 권리자 감정을 동시에 활용한다. 기존 온라인 정보나 판매자가 제출한 서류 검증만으로는 위조품 판별에 한계가 있었던 만큼, 실제 배송된 상품 품질과 로고, 마감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한다. 보다 객관적인 판단 근거를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이번 조치가 단순한 상표권 보호 차원을 넘어 플랫폼 신뢰도를 높이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최근 이커머스에서 명품·패션·직구 상품 거래가 확대되면서 위조품 논란은 물론 소비자 피해가 플랫폼 전체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이번 제도 도입으로 강력한 정산 보류까지 이어지는 촘촘한 방어망을 구축,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고 '믿고 사는 카카오 쇼핑'이라는 브랜딩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카카오는 위조상품 적발 시 즉각적인 판매 금지와 스토어 이용 제한은 물론, 우회 영업을 시도하는 불량 판매자까지 추적해 제재하는 강력한 사후 조치에도 나설 계획이다.

특히 '카카오톡 쇼핑하기'의 톡딜 서비스는 판매자 이용약관에 따라 동일 사업자가 등록한 복수의 스토어에 대해서도 연계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사업자등록번호가 다르더라도 담당자 정보나 운영 이력 등을 종합 검토해 동일 사업자로 판단되면 관련 스토어 전체에 대해 공동 제재를 적용한다. 위조품을 팔다 적발된 판매자가 다른 명의로 스토어를 열어 영업을 이어가는 이른바 '간판 갈이' 꼼수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지다.

여기에 위조품 판매나 상표권 침해가 확인되거나 판매자의 소명이 불충분하다고 판단하면 최장 90일 동안 미정산 대금 전체를 지급 보류할 수 있는 강력한 금융 제재 장치도 마련했다. 카카오는 소비자 피해 상황과 잔여 클레임, 재발 우려 등을 고려해 필요하다면 대금 보류 기간을 추가로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위조상품 문제는 권리자 보호뿐 아니라 카카오 플랫폼에 대한 신뢰와도 직결되는 사안”이라면서 “미스터리 쇼핑과 AI·권리자 감정, 지급보류 정책 등을 발판 삼아 대응 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