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수출 호조가 중동 충격 상쇄
호르무즈·유가 불확실성은 변수
금리 인하 여지 줄고 인상 경계 커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8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0%로 유지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제공]](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5/28/news-p.v1.20260528.49f744370a994867829416bf78b2e33b_P1.jpg)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상향했다. 중동발 공급 충격에도 반도체 수출이 예상을 웃도는 호조를 보이면서 성장 눈높이를 끌어올렸다. 다만 국제유가 상승과 원자재 수급 차질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도 2.7%로 높아졌다.
한국은행은 28일 발표한 '2026년 5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6%로 제시했다. 지난 2월 전망치 2.0%보다 0.6%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내년 성장률 전망도 1.8%에서 2.1%로 올렸다.
성장률 상향의 핵심은 반도체다. 한국은행은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빅테크 기업의 인프라 투자 지속으로 반도체 경기 확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올해 재화수출 증가율 전망은 기존 2.1%에서 4.9%로 높아졌다. 설비투자 전망도 2.4%에서 4.4%로 상향됐다.
중동전쟁은 성장률을 0.4%포인트 낮추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예상보다 강한 IT 수출 호조가 0.7%포인트, 추가경정예산 등 정부정책이 0.2%포인트, 증시 호황이 0.1%포인트 성장률을 끌어올리면서 전체 전망치가 상향 조정됐다.
분기별 흐름은 고르지 않을 전망이다. 2분기에는 반도체 수출과 정부정책 효과로 전기 대비 0.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3분기에는 에너지 수급 불균형과 일부 산업 생산 차질로 성장률이 0.0%까지 둔화한 뒤, 4분기에는 에너지 공급망이 점차 정상화되며 0.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물가 부담은 커졌다.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기존 2.2%에서 2.7%로 올렸다. 석유류 가격이 크게 오르고 고유가 충격이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 등으로 파급될 것으로 판단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기존 2.1%에서 2.4%로 상향했다.
경상수지 전망은 개선됐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는 2500억달러로 예상됐다. 기존 전망치보다 800억달러 많다. 에너지 수입액 증가에도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이를 상쇄할 것으로 봤다.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18만명으로 기존 전망보다 1만명 높아졌다.
전망의 최대 변수는 반도체 경기와 중동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량이 현재 전쟁 이전의 10% 내외에서 4분기 중 60% 내외까지 회복될 것으로 전제했다. 브렌트유는 2분기 평균 배럴당 103달러까지 오른 뒤 하반기 95달러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봤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면 성장과 물가 경로는 악화될 수 있다. 한국은행은 교착상태가 이어질 경우 올해 성장률이 기본 전망보다 0.5%포인트 낮아지고, 물가상승률은 0.3%포인트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중동상황이 조기 진정되면 물가 부담은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