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올해 7월 출시하는 '와이드폴드'의 초기 출하량 계획을 당초보다 높게 설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이 '갤럭시Z8' 시리즈로 출시되는 폴드8과는 비슷하고 플립8보다는 많은 수준이다. 와이드폴드의 소비자 반응을 낙관하는 한편, 초기 판매 추이에 따라 유동적으로 모델별 생산량을 조절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와이드폴드와 폴드8이 비슷하고 플립8은 이보다 적은 3개월 생산계획(포캐스트)을 협력사와 공유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첫 3개월 동안 와이드폴드의 계획 생산량이 20~30만대 가량 늘었다”며 “이후에는 초기 판매 상황에 따라 모델별 생산비중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통 부품은 완제품 출시 2~3개월 전부터 양산, 공급되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약 3~4개월 먼저 부품 업계에 생산계획을 공유한다. 7월 출시하는 갤럭시Z 폴드8·플립8·와이드폴드는 이미 생산에 돌입한 상황이다.
와이드폴드는 올해 처음 시도되는 4:3 비율의 '패스포트(여권) 타입' 폴더블폰이다. 외부 화면 7.6인치, 내부 화면 5.4인치 모델이다. 4:3 비율은 책이나 수첩을 편 것처럼 편하게 들 수 있고, 인터넷 페이지를 열거나 사진을 볼 때도 잘리는 부분이 적어 보기가 쉽다.
삼성전자가 매년 하반기 선보이는 폴더블폰 갤럭시Z 시리즈는 500만대 중반이다. 지난해에는 폴드7 흥행으로 600만대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와이드폴드의 초기 흥행을 예상하고 생산비중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대신 점점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는 플립의 비중을 낮췄다.
삼성전자는 첫 3개월간 폴드와 와이드폴드 비중을 비슷하게 생산해 시장 반응을 살핀 뒤, 이에 맞춰 소비자 반응이 좋은 모델의 비중을 높이며 유동적으로 생산계획을 가져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폴드7이 선풍적인 반응을 얻었는데 하드웨어적으로 폴드8은 이를 거의 계승한 제품이라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라며 “새로운 폴더블 폼팩터인 와이드폴드에 소비자 관심이 높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초기 물량을 가져가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당초 연간 100만대로 설정했던 와이드폴드의 연간 생산량을 끌어올린 것은 올해 처음 시도되는 4:3 비율의 새로운 폴더블폰에 대한 소비자 기대감이 높은 것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분석된다. 하반기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쟁작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에 앞서 시장을 선점하는 의미도 있다.
앞서 2024년 얇기를 강조하며 출시한 '폴드SE', 2025년 출시한 두 번 접는 폴더블폰 '트라이폴드'가 각각 30만대, 5만대를 생산하기로 한 뒤 추가 생산을 하지 않았던 것과 대비된다. 이번 생산량 확대가 와이드폴드를 매년 출시하는 정식 모델 채택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