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에 7300억원 지원한 신한은행…상생결제 중견까지 확대

사진=생성형AI
사진=생성형AI

신한은행이 상생결제 금융상품 '신한 동반성장론'의 구매기업 신용 기준 완화에 나선다. 우량 대기업 중심으로 운영되던 상생결제 구조를 중견기업 등으로 확대해 공급망 금융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상생결제는 대기업 등 구매기업의 신용도를 기반으로 협력사가 납품대금을 안정적으로 회수하고, 필요 시 조기 현금화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구매기업 신용을 활용하는 만큼 협력사는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실제 대규모 산업 투자 현장에서도 상생결제가 활용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0월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확대에 맞춰 상생결제 할인한도를 기존 2500억원에서 7300억원으로 증액했다. 공급망 전반의 자금 집행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신한은행은 현재 신용등급 A- 이상 구매기업 중심으로 상생결제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더 많은 기업의 상생결제 참여를 위해 구매기업 신용등급 기준 완화 또는 폐지를 검토 중이다. 우량 대기업 중심에서 중견기업으로 참여 범위를 넓히겠다는 취지다.

신한은행은 현재 168개 기업과 상생결제 거래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16개 기업은 협력사가 대금을 조기에 현금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상생결제 발행한도는 약 10조원, 협력사 대상 조기 현금화 지원을 위한 할인한도는 2조3000억원 규모다. 신한은행은 이를 통해 3만1176개 협력사의 자금 유동성을 지원하고 있다.

신한동반성장론 운용 현황
신한동반성장론 운용 현황

신용등급 기준이 완화될 경우 중견기업 등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구매기업 수와 상생결제 발행 규모도 확대될 전망이다.

신한 동반성장론은 신한은행이 2014년 금융권 최초로 출시한 상생결제 상품이다. 대기업이 발행한 전자방식 외상매출채권을 협력사가 현금처럼 활용하고 필요 시 조기 현금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구조다. 기업인터넷뱅킹을 통해 업체 등록부터 채권 발행, 대출 실행까지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상생결제는 단순 결제 수단이 아니라 공급망 전반의 유동성을 지원하는 금융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상생결제를 활용하는 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예치금 금리와 조기 현금화 혜택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