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백화점과 플랫폼 업계 외국인 매출이 동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수도권에 집중됐던 오프라인 외국인 소비가 부산 등 지방으로 확산하고, 온라인 플랫폼 사용까지 늘어나며 실적을 끌어 올리는 양상이다. 업계는 외국인 특화 결제·서비스 고도화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업계는 수도권 주요 매장과 부산 지점 외국인 매출이 크게 상승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5월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0%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같은 기간 전 지점 외국인 매출이 125% 늘었고, 본점 매출도 100% 이상 증가했다. 서울 시내 대표 관광코스로 떠오른 더현대 서울에서는 하이주얼리 부문 매출이 220%, 명품 부문이 140% 증가하며 럭셔리 라인업이 외국인 수요를 집중 흡수했다.
지방 점포 약진도 눈에 띈다. 지난달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200%, 롯데 부산본점은 175%, 동부산점은 180%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주요 점포에 버금가는 성장세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방한 외국인들이 서울뿐 아니라 지역 도시를 방문하는 흐름이 크게 늘고, 5월 연휴와 맑은 날씨, 원화 약세 등이 맞물리면서 외국인 매출이 상승했다”며 “특히 부산은 김해공항과 함께 크루즈 여행 정박지로 주목받으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지역 대형 백화점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관광데이터랩 분석에 따르면 올 1분기 외국인 카드소비액은 3조2128억원에 달한다. 전년 동기 2조6113억원보다 23.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387만명에서 476만명으로 23.0% 늘었다.

배달·여행 등 플랫폼 업계도 외국인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분기 배달의민족 애플리케이션(앱) 내 해외 결제 수단을 통한 배달 주문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7배 증가했다. 지난 4월 해외 결제수단을 통한 결제액은 전년 동월 대비 약 14배 증가했다.
놀유니버스의 외국인 전용 여행 플랫폼 '놀월드'의 올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88% 증가했다. 올 4월 기준 누적 회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32% 성장해 1000만 회원 달성에 근접했다. 지난 3월 광화문광장 공연에 이은 6월 방탄소년단(BTS) 부산 공연 등에 맞춘 관광 상품 등이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외국인 수요를 잡기 위한 서비스 고도화에 속도를 낸다. 롯데백화점은 본점을 중심으로 K패션, K푸드, 체험형 콘텐츠를 결합한 '롯데타운 명동' 전략을 강화한다. 부산에서는 이달 열리는 BTS 콘서트를 앞두고 K푸드 중심 행사도 개최한다.
신세계 백화점은 본점과 센텀시티점에서 '에·루·샤'로 대표되는 명품 브랜드와 4대 주얼리, 롤렉스 등 럭셔리 풀라인업을 앞세워 고객을 끌어들인다.
현대백화점은 부산 커넥트현대에서 다음 달 K패션 행사 '케이 스트리트 페스타'와 BTS 부산 공연 연계 할인 프로모션을 예고했다. 식당 예약·모바일 택스 리펀드·통번역 서비스를 통합한 외국인 전용 멤버십 'H포인트 글로벌'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마케팅도 실시해 오프라인 쇼핑 경험 차별화를 꾀한다.
플랫폼 업계는 외국인 관광객 소비 증가세에 대응해 해외 결제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9월 위챗페이·알리페이플러스 결제에 이어 지난 5월 애플페이 해외카드 결제를 도입했다. 놀유니버스는 지난달 우리은행·코나아이와 협력해 외국인 전용 선불카드 '놀 월드 카드'를 선보였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