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이 중국과 미국에 이어 인공지능(AI) 발명 분야를 선도하는 글로벌 조직을 다수 보유한 세번째 국가에 이름을 올렸다. 주요 AI 혁신 국가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AI 산업 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글로벌 혁신 인텔리전스 기업 클래리베이트(Clarivate)는 최근 데이터 기반 벤치마크 '클래리베이트 AI50(Clarivate AI50)'을 공식 발표했다고 밝혔다. AI50은 AI 기술 혁신과 상용화 흐름을 분석해 산업 전반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주요 기업과 기관을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클래리베이트 AI50 국가별 분포에서 AI 혁신 역량이 특정 국가와 산업군에 집중됐다. AI50 선정 조직의 약 80%는 중국(15개), 미국(14개), 한국(6개), 일본(6개) 등 4개 국가 및 지역에 본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50은 앞서 공개된 '2026 글로벌 100대 혁신기업(Top 100 Global Innovators 2026)'의 연장선상에서 진행된 분석으로, AI 기술 분야에 특화된 혁신 조직을 집중 조명한 것이 특징이다. 클래리베이트는 엔비디아(NVIDIA0, 마이크론(Micron Technology), 알파벳(Alphabet), 퀄컴(Qualcomm), 폭스콘(Foxconn) 등을 대표 AI 혁신 기업으로 꼽으며, 이들이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실제 제품과 서비스, 산업용 워크플로 및 다양한 비즈니스 환경으로 AI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AI50에 선정된 조직 절반 이상이 '2026 글로벌 100대 혁신기업'에도 포함됐다는 점에서 AI 혁신 역량과 글로벌 기술 경쟁력이 밀접하게 연결돼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클래리베이트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AI 기술이 단순한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 실제 산업과 비즈니스 환경 전반에 빠르게 내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생성형 AI를 비롯한 첨단 AI 기술이 반도체, 전자, 컴퓨팅, 의료, 미디어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으면서, 관련 특허와 기술 영향력을 보유한 기업들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AI50에는 정부 연구기관과 대학 등 학술 연구기관이 다수 포함된 점도 특징이다. 클래리베이트는 이를 두고 AI 혁신이 단순히 민간 기업 중심이 아니라 정부·학계·산업계가 함께 협력하는 생태계를 기반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시스템 반도체와 미디어, 전자 및 컴퓨팅 분야 기업들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 점에 주목하며, AI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인재 공급망과 글로벌 협업 체계 구축이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50 분석은 클래리베이트 지식재산(IP) 부문과 혁신 연구센터가 공동 수행했다. 분석 과정에서는 Derwent World Patents Index(DWPI)의 글로벌 특허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된 독자 평가 지표 'Derwent Strength Index'가 활용됐다. 해당 지표는 단순 특허 수량이 아니라 아이디어 영향력과 등록 가능성, 기술 희소성, 발명의 파급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AI 혁신 역량을 측정하도록 설계됐다. 클래리베이트는 이를 통해 AI 산업 내 실질적인 기술 경쟁력과 장기적인 혁신 가능성을 보다 정교하게 분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마룬 무라드(Maroun S. Mourad) 클래리베이트 지식재산(IP) 부문 사장은 “세계 경제가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AI50에 선정된 기업들은 기술 혁신을 기반으로 산업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며 “이들은 AI 기술을 실제 비즈니스와 산업 구조에 통합하며 차세대 산업 시대를 정의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50은 단순한 기술 순위를 넘어 글로벌 혁신 생태계의 방향성과 미래 경쟁 구도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 야곱스(Roy Jakobs) 필립스(Philips) CEO 역시 AI 산업 변화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AI는 이제 연구실 중심의 기술 단계를 넘어 실제 비즈니스와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며 “클래리베이트 AI50은 AI 기술이 산업과 사회 시스템 전반에 어떻게 내재화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분석”이라고 밝혔다. 이어 “의료 분야에서는 환자 치료 개선과 진단 정확도 향상,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 확대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 기반 혁신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이러한 혁신을 책임감 있게 확장하고 사회적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래리베이트는 앞으로도 특허와 데이터 기반 분석 역량을 활용해 AI를 비롯한 첨단 기술 산업의 혁신 흐름을 지속적으로 조명해 나갈 계획이다. 회사 측은 AI 기술 경쟁이 국가와 산업의 미래 성장 동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른 만큼, 글로벌 기업과 기관들이 기술 혁신뿐 아니라 지속 가능한 생태계 구축과 책임 있는 AI 활용 전략 마련에도 더욱 집중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세한 내용은 클래리베이트 AI50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