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택보다 취향”…Z세대 공략 나선 금융사

사진=생성형AI
사진=생성형AI

금융권이 Z세대를 차세대 고객층으로 보기 시작했다. 디지털 네이티브인 Z세대가 결제·소비·자산관리 방식 자체를 바꾸면서, 금융사들도 기존 고액자산가 중심 전략에서 초개인화·생활밀착형 서비스 중심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최근 마스터카드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는 전 세계 인구의 약 25%를 차지하는 최대 소비 세대로 부상했다. 부모 세대의 자산 이전까지 본격화되면서 금융권에서는 자산가 집단으로 평가하기 시작했다.

이 세대의 특징은 '개인화'다.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는 다른 세대보다 결제수단 선택 시 개인화 요소를 30% 이상 더 중요하게 여긴다. 단순히 금융상품을 이용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취향과 소비 패턴, 가치관에 맞는 경험을 원한다는 의미다.

프리미엄의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금융권이 자산 규모와 소비 수준 중심으로 프리미엄 서비스를 설계했다면, Z세대는 취향과 관심사, 소속감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국내 카드사가 유통·플랫폼 기업과 손잡고 특정 브랜드 경험에 특화된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를 확대하는 것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

국내 은행권도 Z세대의 관심사와 일상을 반영한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러닝 문화를 금융과 접목한 '달리기 적금'이 대표적이다. 신한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등은 운동 기록이나 건강관리 플랫폼 실적에 따라 우대 금리를 제공한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인식하는 흐름을 반영한 상품도 등장했다. 시중은행의 반령동물을 키우는 고객을 위한 적금부터 보험사들의 펫보험 확대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보고서는 Z세대가 AI에게 상품 탐색과 구매 결정을 맡기는 '에이전틱 커머스'를 가장 빠르게 받아들일 세대로 분석한다. 국내 금융권도 AI를 단순 챗봇 수준이 아니라 소비 분석부터 상품 추천, 자산관리, 결제까지 수행하는 'AI 금융 에이전트'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금융 에이전트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로, Z세대를 사로잡는 것이 관건”이라며 “AI 에이전트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할 고객군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