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테크 기업 그리드위즈(대표 김구환)는 시멘트 전문기업 성신양회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자산을 공식 양수도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그리드위즈는 유연성 자원을 직접 확보해 전력시장 변화에 선제 대응하는 한편, 성신양회는 자산 유동화와 전기요금 절감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얻게 됐다.

성신양회는 2017년 배터리 22㎿h, 전력변환시스템(PCS) 4㎿ 규모의 산업용 ESS를 구축해 이듬해인 2018년부터 가동해왔다. 초기에는 한국전력 요금제 혜택을 활용한 부하이동 운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냈지만, 이후 요금제 개정과 ESS 전용요금제 일몰 조치로 수익성이 크게 낮아지면서 새로운 운영 대안이 필요해졌다.
그리드위즈는 단순 부하이동에 머물러 있던 기존 운영 방식에 피크전력 관리, 시간대별 요금제(TOU) 기반 전기요금 절감, 수요반응(DR) 연계 등을 결합한 ESS 최적화 운영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계약에 따라 그리드위즈는 성신양회 ESS 자산을 직접 취득하고 7년간의 사업권을 확보했다. 성신양회는 자산 매각을 통한 즉각적인 유동성 확보와 함께, 그리드위즈의 최적화 운영을 통해 장기간 전기요금 절감 효과를 지속적으로 누리는 구조를 갖추게 된다. 그리드위즈는 기존 단순 부하이동 대비 전기요금 절감분과 ESS 운영 수익을 합쳐, 내부 추정치 기준으로 사업 기간 동안 약 72% 수준의 추가 수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그리드위즈는 사업 기간 중 △PCS 등 핵심 설비 개선공사 △전력관리시스템(PMS) 현장 설치를 통한 실시간 운영 데이터 확보 △DR 사업 참여를 통한 추가 수익 창출을 순차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그리드위즈 류준우 사장은 “이번 계약은 산업 현장에 유휴 상태로 남아있던 ESS 자산을 유연성 자원으로 전환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례”라며 “설비 개선과 최적화 운영을 통해 성신양회와 그리드위즈가 함께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력 당국은 계통 안정성 강화를 위해 빠른 응동이 가능한 유연성 자원 확보를 핵심 정책 방향으로 제시하고 있다. ESS는 대표적인 유연성 자원으로 꼽히며, 향후 전력시장에서 그 가치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그리드위즈는 이번 자산화를 기점으로 유연성 자원 포트폴리오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현재 약 1GWh 수준인 ESS 운영 용량을 2035년까지 3GWh 규모로 늘려간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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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