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관계에 대해 “서로 신뢰와 의존성을 바탕으로 한 우정을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2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나눈 대화의 구체적인 세부 내용을 공유해 드릴 수는 없지만, 우리는 파트너십을 굳건히 유지할 것이고 아주 오랫동안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과 젠슨 황 CEO가 만난 것은 올해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다. 올해 2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치맥(치킨+맥주)' 회동을 가졌고, 3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린 'GTC 2026'에서 만났다. 이번 컴퓨텍스 기간에는 지난 1일 최 회장이 GTC 타이페이 2026 기조연설을 맡은 황 CEO을 찾아 강연을 참관했고, 이날 저녁에도 다시 만나 화합을 다졌다.
SK하이닉스는 2일 최태원 회장과 젠슨 황 CEO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함께한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하며 “SK하이닉스가 시가총액 1조달러를 달성한 가운데 양사 경영진이 만나 그 의미를 함께 나눴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파트너십은) 어느 때보다 좋다. 미국에서는 파트너십을 찾고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며 “전속력으로 향후 5년 이내 우리의 전체 용량을 두 배로 늘릴 예정이며, 많은 장애물이 있겠지만 극복해 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체 설비 투자를 모두 계산해 두지는 않았지만, 필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 조달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태도”라며 “장비, 건설, 토지, 물, 전기 등 모든 비용이 상승하더라도 우리는 해낼 것”이라고 역설했다.
메모리 부족 현상이 2030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도 기존 태도를 유지했다. 최 회장은 “더 많은 캐싱(Caching)이 필요할수록 더 많은 메모리가 필요하며, 모두가 각자의 AI 데이터센터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젠슨 황이 어제 새로운 AI PC를 발표했는데, 이 역시 많은 메모리를 동시에 필요로 한다”고 전망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