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가 캐나다산 원유와 천연가스(LNG) 수입 물량을 대폭 늘린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국가 에너지 공급망의 무게 중심도 북미로 이동하는 모양새다.
산업통상부는 2일(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에서 캐나다 천연자원부와 공동으로 '한-캐나다 에너지 자원 공급망 협력 포럼'을 갖고 이러한 협력 결과를 발표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겸 전략경제협력특사의 현지 방문과 연계해 열린 포럼에서 양국은 기존 단순 구매-공급 구조를 벗어나 기술과 자본이 결합한 '통합 공급망 파트너십'으로 협력 수준을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눈에 띄는 점은 원유 도입 규모를 획기적인 확대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캐나다산 원유 수입량을 지난해 488만배럴에서 올해 최대 1600만배럴로 약 3.3배 늘리고, 향후 연간 2000만배럴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는 캐나다 입장에선 미국과 중국에 이은 세계 3대 원유 수출 대상국이 된다.
천연가스도 확보했다. 한국가스공사가 지분 투자를 통해 참여 중인 LNG 캐나다 1단계 사업에 이어 현재 2단계 투자도 빨라지고 있다. 신규 'Ksi Lisims' 프로젝트 도입까지 더해지면, 우리나라는 매년 총 340만톤(약 641억캐나다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LNG를 구입하게 된다. 캐나다 서부에서 선적된 LNG는 태평양을 건너 13일 만에 도착할 수 있다. 수급 안정성도 대폭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양국은 핵심광물 비축과 차세대 자연수소 공동연구도 함께 하기로 했다. 리튬, 희토류 등 90억3000만캐나다달러 규모의 구매 계획과 흑연 광산 투자 의향을 공유했다. 올해 말까지 '핵심 광물 공동비축 합동계획'을 마련, 광물 공급망도 안정화한다는 계획이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