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중소기업 ESG 대응 지원…정부·대기업 손잡고 공급망 규제 대응 나선다

ESG 전담조직 없는 중소기업 62%…공급망 규제 대응 부담 커져
정부지원금·상생협력기금 매칭…중소·중견기업 20곳 안팎 지원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과 공급망 ESG 규제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정부와 대기업이 함께 수출 중소기업의 ESG 대응 지원에 나선다. ESG 전담조직조차 없는 중소기업이 많은 만큼 민관 협력을 통해 공급망 대응 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로고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로고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사무총장 변태섭)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공동으로 '글로벌 규제 대응 공급망 ESG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4일부터 사업에 참여할 대기업과 중견기업 모집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EU 탄소국경조정제도가 2026년 본격 시행되고, EU 공급망 실사지침(CSDDD) 등 주요 수출국의 ESG 규제가 강화되면서 공급망 관리 부담이 커진 데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글로벌 기업들이 협력사에 ESG 실사와 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사례가 늘면서 수출 중소기업 부담도 확대되고 있다.

실제 KOTRA 조사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의 62%는 ESG 전담조직조차 갖추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ESG 대응 인력과 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 특성상 정부 지원과 대기업의 상생 협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사업의 특징은 정부지원금과 대·중소기업상생협력기금을 연계해 중소·중견기업의 ESG 대응 비용 부담을 낮춘 점이다. 올해 사업 규모는 총 2억원으로 KOTRA 정부지원금 1억원과 상생협력기금 1억원을 50대 50 비율로 매칭해 조성한다. 이를 통해 출연기업 협력사인 중소·중견기업 20개사 안팎을 지원할 계획이다. 수혜기업의 절반 이상은 중소기업으로 구성된다.

사업은 출연기업(대기업·중견기업), 수혜기업(중소·중견기업), 수행기관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수혜기업 단독 신청은 불가능하다.

지원 분야는 자율과제 방식으로 운영된다. ESG 진단과 컨설팅부터 친환경·안전 설비 도입, 국제 ESG 인증 취득까지 기업 수요에 맞춘 과제를 폭넓게 지원한다.

변태섭 상생협력재단 사무총장은 “글로벌 ESG 규제가 수출 중소기업에 새로운 진입장벽이 되고 있다”며 “대기업의 동반성장 의지와 정부 지원이 결합된 이번 사업이 국내 공급망 ESG 대응의 실질적인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