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크] 자동차 브레이크의 진화…HL만도 IDB가 여는 '소프트웨어 제동'의 미래

HL만도의 IDB(Integrated Dynamic Brake) 2 기술이 적용된 부품
HL만도의 IDB(Integrated Dynamic Brake) 2 기술이 적용된 부품

자동차 브레이크는 운전자가 페달을 밟으면 기계 장치가 유압으로 바퀴를 멈추던 과거 방식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있다. 자율주행과 전기차 시대를 맞아 브레이크 역시 전자 신호와 소프트웨어로 구동되는 하나의 '스마트 장치'로 진화하는 추세다.

그 중심에는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HL만도의 통합전자브레이크 시스템 'IDB(Integrated Dynamic Brake)'가 자리하고 있다. 하이레벨 자율주행차를 위해 개발된 차세대 전동 브레이크 시스템은 차량 지능 및 교통 분야에서 기술적 우수성을 입증하며 주목을 받아왔다.

최근 2세대로 업그레이드 된 시스템은 자율주행 레벨 3 이상과 친환경차 시장을 겨냥해 안전성과 효율성을 고도화했다.

IDB의 가장 큰 핵심은 '1Box 일체형' 구조다. 차체제어장치(ESC)와 제동배력장치, 진공펌프 등 과거 엔진룸 공간을 크게 차지하던 여러 부품을 하나의 모듈로 완전히 통합했다. 이로 인해 부품 수와 무게를 줄여 차량 설계의 유연성을 확보했으며, 이는 자동차를 움직이는 컴퓨터로 바라보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의 전환을 앞당기는 기반이 된다.

제동 성능도 탁월하다. 고성능 모터와 정밀 전동식 액추에이터를 통해 제동 압력을 만들기 때문에, 자율주행 시스템이 명령을 내린 뒤 최대 압력에 도달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0.15초(150ms)에 불과하다.

기존 전통적인 시스템보다 반응 속도가 2배 이상 빨라 전방 돌발 상황에서 자동 긴급 제동장치(AEB)와 연동해 사고를 막는 데 성능을 발휘한다.

전기차와의 최적화된 궁합도 강점이다. IDB는 운전자의 페달 조작과 바퀴의 실제 제동력을 분리한 '디커플드(Decoupled)' 방식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전기차의 핵심인 회생 제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질감을 줄여 일정한 페달 감각을 유지하는 동시에, 에너지 회수 효율을 극대화해 주행거리를 늘리는 데 기여한다.

고도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한 안전 기술인 이중화 제어기(RCU)도 적용됐다. 운행 중 메인 제어기나 통신 라인에 돌발 이상이 생기더라도, 독립된 보조 제어기가 즉시 제어권을 이어받아 정상적인 제동 압력을 만들어낸다. 운전자의 즉각적인 개입이 어려운 자율주행 환경에서 '듀얼 세이프티'를 보장하는 필수 기술이다.

나아가 기계적 연결을 줄이고 전자식 제어를 확대하는 'Brake by Wire' 환경을 통해 미래 로보택시나 완전 자율주행차에서는 물리적 브레이크 페달을 접거나 없애는 설계까지 가능해진다. 조향 장치를 전기 신호로 제어하는 'Steer by Wire' 기술과 결합하면 미래차의 실내 공간은 이동 수단을 넘어 업무와 휴식이 가능한 유연한 공간으로 변모하게 된다.

자동차가 전자화될수록 브레이크는 단순한 제동 부품을 넘어 신뢰성을 책임지는 핵심 제어 장치로 거듭나고 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