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와 조선업을 중심으로 일부 제조업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노동시장 전반의 온기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도 고용 증가는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고 자동차와 전통 제조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제조업 고용은 1년째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건설업 침체와 청년층 고용 부진도 지속됐다.
노동부가 10일 발표한 '2026년 5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84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만8000명(1.7%) 증가했다. 올해 들어 5개월 연속 20만명대 후반 증가세다.
증가세는 서비스업이 이끌었다. 서비스업 가입자는 1111만3000명으로 28만4000명 늘었다. 보건복지업이 11만4300명 증가하며 가장 큰 폭으로 늘었고 숙박·음식점업(5만5200명), 사업서비스업(2만4200명), 교육서비스업(2만2400명), 전문과학기술업(2만19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제조업 가입자는 384만명으로 9900명 감소해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조선업의 회복세가 이어졌다.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통신 제조업은 4100명 증가하며 9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도체 분야는 4400명 늘어 전년 동월 대비 4.2% 증가했고 전자부품도 1400명 증가했다.
다만 반도체 수출 호황이 고용 확대로 이어지는 모습은 제한적이었다. 업계의 생산 확대가 신규 채용보다는 가동률 상승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제조업 전체로는 자동차(-2000명), 금속가공(-4000명), 섬유제품(-3200명), 고무·플라스틱(-2600명), 전기장비(-1600명) 등의 감소세가 이어졌다.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운송장비 제조업은 5100명 증가했다. 선박·보트 건조업은 3700명 늘며 42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건설업 부진도 계속됐다. 건설업 가입자는 745만명으로 8500명 감소하며 3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종합건설업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지속됐지만 감소폭은 점차 완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청년층 고용 한파가 여전했다. 29세 이하 가입자는 6만5200명 감소했다. 제조업(-2만8000명), 정보통신업(-1만5000명), 보건복지업(-1만2000명), 도소매업(-9000명) 등에서 감소폭이 컸다.
반면 30대는 8만4300명, 50대는 4만6100명, 60세 이상은 20만7500명 증가했다. 40대 역시 4700명 감소하며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갔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