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2026년형 로봇청소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브랜드 체계를 전면 개편한다. 중국 제조 생태계를 활용해 프리미엄부터 보급형까지 제품군을 넓히는 데 이어 20년 이상 사용한 '로보킹' 명칭과 무선 청소기 통합 브랜드 '코드제로'를 버리고 독립적 로봇 브랜드로 재무장한다.
LG전자는 이달 출시할 차세대 로봇청소기 신제품에 '홈봇'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LG 코드제로 로보킹' 대신 'LG 홈봇'을 앞세워 로봇청소기 제품군을 별도 카테고리로 분리한다. 카테고리 브랜드 명칭 뒤에 붙는 세부 제품명 역시 기존 로보킹 대신 새로운 명칭을 고려하고 있다.
브랜드 개편은 단순한 제품명 변경을 넘어 LG전자가 로봇청소기를 가정용 로봇 사업의 핵심 출발점으로 다시 정의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기존 '코드제로'가 무선 청소기 중심의 브랜드였다면 '홈봇'은 청소 기능을 넘어 집 안 공간을 인식하고 이동하며 가전·앱·보안 서비스와 연결되는 로봇형 가전의 성격을 강조한 명칭이다.
로봇청소기는 더 이상 흡입력만으로 경쟁하는 청소기가 아니라, 인공지능(AI) 사물인식 기반 자율주행, 자동 세척·급배수, 보안, 앱 연동 등 소프트웨어와 로봇 기술이 결합된 제품군으로 진화하고 있다. LG전자가 로봇청소기를 별도 카테고리로 분리해 전문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부각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홈봇'이라는 카테고리 브랜드는 LG전자가 향후 가정용 로봇 사업 확장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로봇 사업을 전문 서비스 로봇에서 로봇 기능을 갖춘 가전, 공간을 통합 제어하는 가정용 로봇으로 확대·전개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가전과 로봇을 별개의 영역으로 보지 않고, 가전에 로봇 기술을 접목하고 로봇에는 가전의 핵심 부품·제어 기술을 적용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가 중국 제조 생태계를 활용해 프리미엄부터 보급형까지 로봇청소기 라인업을 빠르게 넓히는 것도 단순 판매량 확대보다 AI홈 생태계의 접점을 확보하려는 의도다.
LG전자 로봇청소기 신제품에는 2way 스팀, AI 사물인식 기반 자율주행, LG쉴드 보안 체계 등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로봇청소기의 청소 성능뿐만 아니라 공간 활용성, 보안, 앱 경험까지 망라해 LG AI홈 생태계에서 차별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일부 히든형 제품은 싱크대 걸레받이에 들어가 외부에서 보이지 않도록 설계돼 별도 거치 공간 부담을 줄였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