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공산품 '수출 효자' 핸디형 피부관리기…국가 안전기준 생긴다

미세전류와 고주파, 초음파 등을 사용하는 핸디형 피부관리기의 안전 관리 기준이 마련된다.

국내외에서 판매가 급증하는 핸디형 피부관리기를 현행 안전관리 품목에 편입하고, 국제표준에 부합하는 시험·판정 기준을 도입하기 위한 조치다.

미국 올리브영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한 앳홈의 에스테틱 브랜드(THOME)의 핸디형 피부관리기 '더 글로우 시그니처' 이 제품은 미국 온라인몰 전체 카테고리 판매 랭킹 1위를 기록하며 초도 물량을 완판했다.
미국 올리브영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한 앳홈의 에스테틱 브랜드(THOME)의 핸디형 피부관리기 '더 글로우 시그니처' 이 제품은 미국 온라인몰 전체 카테고리 판매 랭킹 1위를 기록하며 초도 물량을 완판했다.

가전업계에 따르면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은 가정용 이·미용기기 안전성 확보를 위한 안전기준 개정(안) 개발에 착수했다. 가정용 미용기기 중 미세전류·EP·EMS·고주파·초음파·LED광원 등 복합 에너지원을 활용하는 핸디형 피부관리기의 안전기준을 마련하는 게 핵심이다. 핸디형 기기는 별도의 안전기준이 없어 일반 공산품으로 분류됐다. 내년 3월까지 기준을 도출하는 게 목표다.

KTL은 현재 시중에 유통 중인 기기를 대상으로 새롭게 도출된 기준안을 적용해 적합성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시험 평가를 수행할 계획이다. 미세전류 등 에너지원이 피부 조직과 안구(망막)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해 피부 접촉부의 온도 상승과 실효전류, 주파수·펄스 특성, 광생물학적 안전성 등을 수치화해 시험 방법을 정립한다.

핸디형 피부관리기는 뷰티 디바이스 시장의 주력으로 떠오르는 제품군이다. LED마스크에 이어 이른바 '4세대' 제품으로 불릴 정도로 빠르게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4년 한국 기업의 가정용 미용기기 수출은 2억1216만달러로 최근 5년간 연 평균 40.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향후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32년 741억달러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선두업체인 에이피알의 지난해 뷰티디바이스 매출은 4069억원으로 전년 대비 26.7% 증가했다.에이피알은 올해 '부스터 프로 X2', '부스터 글로우' 등을 추가하며 핸디형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1월 600만대를 넘어섰다.

동국제약 '센텔리안24'와 앳홈 톰 '더 글로우' 등 후발 브랜드도 미국 유통망 입점을 확대하면서 국내 중심이던 홈뷰티 경쟁은 해외 시장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핸디형 기기를 필두로 K뷰티 디바이스의 해외 진출이 잇따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정부가 안전관리 기준 마련에 나선 것은 소비자 안전을 확보하는 동시에 국내 기업의 해외 규격 대응을 지원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는 2021년 미용기기 전용 국제표준(IEC 60335-2-115)을 제정했다. 미국도 국제표준에 기반한 민간 규격(UL)을 마련했다. 한국 역시 국제표준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안전기준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뷰티 업계에서는 안전기준이 향후 신기술 기반의 뷰티 디바이스를 모두 포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마련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뷰티 디바이스는 기술적으로 의료기기와 유사한 기능을 구현하지만 국가별로 공산품과 미용기기의 규제 범위가 달라 기업이 개별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스타트업·중소기업을 중심으로 K뷰티의 해외 시장 공략이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국내 기준과 국가별 규제 정보, 시험·인증 지원이 연계돼야 한다”고 말했다.

핸디형 미용기기 전기적 자극 등 작동방식의 종류 - 자료: 한국소비자원
핸디형 미용기기 전기적 자극 등 작동방식의 종류 - 자료: 한국소비자원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