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고비, 마운자로 등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비만 치료제를 사용할 때 나타날 수 있는 근육 감소를 완화할 수 있는 새로운 약물이 개발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신약 아피테그로맙(apitegromab)이 비만 치료제 투약 과정에서 발생하는 근손실을 줄이는 데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 약은 4주 간격으로 정맥 주사 형태로 투여되는 항체 기반 치료제로, 근육 성장 억제 단백질인 마이오스타틴(myostatin)의 작용을 차단해 근육 발달을 돕는 원리로 알려져 있다.
기존 연구에서는 위고비나 마운자로 같은 체중 감량 주사를 맞을 경우 줄어든 체중의 약 3분의 1이 지방이 아니라 근육과 뼈에서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돼 왔다. 이에 따라 근력 약화나 골다공증 및 골절 위험 증가에 대한 우려도 꾸준히 제기됐다.
이번에는 이러한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이 진행됐다. 미국 어드벤트헬스 중개의학연구소 연구팀은 해당 신약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임상 2상 연구를 실시했으며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실렸다.
연구는 마운자로의 주성분인 티르제파타이드를 투여받는 성인 10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절반은 아피테그로맙을 함께 투여받았고 나머지 절반은 위약을 투여받았다.

분석 결과 두 집단 모두 체중 감소 효과는 비슷했지만 근육 손실 정도에서는 차이가 나타났다. 아피테그로맙을 병용한 그룹은 위약 그룹보다 제지방량 감소가 훨씬 적었으며 6개월 뒤 약 1.9kg의 근육량을 더 유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제지방량 감소 비율은 아피테그로맙 투여군이 14.6%에 그친 반면, 위약군은 30.2%로 두 배 이상 높았다. 제지방량은 체중에서 체지방을 제외한 값으로 근육, 수분, 뼈, 장기 등을 포함하는 지표다.
마리 스프렉클리 케임브리지대 박사는 “아피테그로맙이 체중 감량 효과를 유지하면서도 근육량을 보존해 감량의 질을 높일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근육 보존 효과는 확인됐지만 24주 기간 동안 신체 기능이나 심혈관 및 대사 건강 지표 개선 여부는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며 “향후 더 대규모의 장기 연구를 통해 근력, 삶의 질, 전반적인 건강 개선 효과를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