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폭등에 FIFA도 웃나…“월드컵 트로피 가치 2.5배 뛰었다”

전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 선수 지우베르투 시우바가 지난 1월 16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에서 열린 피파 월드컵 북중미 2026 트로피 투어에서 트로피에 키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 선수 지우베르투 시우바가 지난 1월 16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에서 열린 피파 월드컵 북중미 2026 트로피 투어에서 트로피에 키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제 금 시세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우승컵에 사용된 금속의 평가액도 크게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트로피에 포함된 금의 시장 가치가 2022년 카타르 대회 당시와 비교해 150% 이상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1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자료를 인용해 현재 월드컵 우승컵에 사용된 금의 가치가 약 71만3000달러(약 10억8900만원)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카타르 월드컵 당시 평가액인 약 27만7000달러보다 2.5배 높은 금액이다.

두 인물이 지구를 받쳐 든 모습을 형상화한 월드컵 우승컵은 1974년 서독 대회부터 사용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트로피는 18캐럿 금으로 제작됐으며 높이 36.8㎝, 무게 6.175㎏이다. 하단 받침 부분에는 녹색 광물인 말라카이트가 적용됐다.

LSEG는 트로피에 포함된 순금량을 약 4.93㎏으로 산정했다. 제작 초기 당시 금 자체의 가치는 약 2만5000달러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약 30배 가까이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는 재료비 기준 평가에 불과하다. 월드컵 우승컵이 지닌 역사적 의미와 상징성, 희소성을 고려하면 실제 가치는 금 시세만으로 환산하기 어렵다. 이 트로피는 세계 스포츠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우승 상징물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국제 금 시세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우승컵에 사용된 금속의 평가액도 크게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SCMP
국제 금 시세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우승컵에 사용된 금속의 평가액도 크게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SCMP

LSEG 금속 리서치 부문의 데바지트 사하 수석 애널리스트는 “선수들에게 월드컵 우승컵은 가격으로 환산할 수 없는 의미를 지닌다”면서도 “동시에 최근 금값 상승 흐름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적인 스포츠 상징물이 글로벌 경제 분위기를 반영하는 지표 역할까지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승 국가가 원본 트로피를 영구 보관하는 것은 아니다. 원본은 FIFA가 소유하며 스위스 취리히에 보관된다. 우승팀에는 별도로 제작된 복제본이 수여되며, 원본은 결승전이나 공식 트로피 투어 등 제한된 행사에서만 공개된다.

귀금속 전문 조사기관 메탈스 포커스에 따르면 금 가격은 올해 1월 온스당 5595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다소 조정을 받았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해당 기관은 금값이 2025년에만 64% 상승해 1979년 이후 가장 큰 연간 상승 폭을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