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광폴리머는 유연한 유통 대응력에 정밀한 제조 기술력을 갖춘 회사입니다. 소재를 파는 것을 넘어 고객사 아이디어가 세상에 빛을 보도록 함께 고민하는 기술 파트너로 도약하겠습니다.”
곽태훈 일광폴리머 제조사업본부장은 “자체 브랜드 '솔라(SOLA) 시리즈'를 글로벌 선도 기업 표준 스펙으로 자리잡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같이 밝혔다.
일광폴리머는 36년간 글로벌 화학사 플라스틱 소재를 유통해 왔다. 최근 유통으로 축적한 원료 데이터와 공급망 노하우에 직접 제조 역량을 더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전방 산업이 고도화하면서 고객사가 기성 제품을 넘어 자사 제품에 100% 맞춘 '맞춤형 스펙'을 요구하기 시작한 데 따른 행보다. 지난해 매출은 국내 기준 약 598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소재 선정·사전 테스트·양산·안정적 공급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는 원스톱 '플라스틱 토털 솔루션'을 구축했다. 개발 단계에서 자사 연구소가 고객사 제품 요구 물성을 분석해 수지·첨가제 배합을 설계한다. 양산에 앞서 파일럿·사출기로 성형성·물성을 검증해 금형 설계 오류를 미리 잡는 방식이다.
곽 본부장은 “주사전자현미경을 포함한 20여종 분석장비로 고객사에서 크랙·물성 저하가 생겼을 때 원인이 금형 설계·사출 조건인지 과학적으로 규명한다”며 “이런 기술 컨설팅으로 고객사가 개발 기간을 수주 이상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핵심 경쟁력은 충남 서천공장 제조·품질관리 체계다. 원·부재료별 개별 저장소로 원료 혼입을 차단하고, 자동 계량·믹싱·SCADA 시스템으로 전 공정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생산 단위(로트) 간 물성 편차를 줄였다. 이송 구간마다 설치한 금속 이물 선별 체계는 전장 커넥터 등 고정밀 제품군 대응에 쓰인다.
곽 본부장은 “서천공장은 올해 1분기 고온 가공이 필요한 수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전용 라인(5호기) 증설을 마쳐 전체 생산능력을 기존 대비 약 25% 끌어올렸다”며 “앞서 2018년 자동차산업 품질경영시스템(IATF 16949) 인증을 취득해 글로벌 완성차·전장 공급망 진입 요건도 갖췄다”고 전했다.
제품 전략 축은 '솔라 시리즈'로, 전장 부품 박막화에 대응한 '솔라두르'와 내열·성형성을 높인 '솔라펫'이다. 솔라두르는 여타 메이커 대비 내가수분해와 고유동 특성을 강화해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도 장기 신뢰성을 보장한다.
곽 본부장은 “솔라펫은 태양광 인버터·릴레이 하우징 등에서 수입 소재를 대체하며 점유율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친환경 라인업 '솔라에코'는 폐플라스틱 재활용을 넘어 자체 기술로 우수한 물성을 유지하며, 융점 300도 이상 초고내열 'SOLAMID-HT'는 전기차 배터리 주변 부품과 로봇 구동계에 적용된다.
곽 본부장은 “산업 전반이 경량화와 전기적 안전성을 동시에 요구하고 있다”며 “금속을 대체할 초고강성 소재와 전기 절연 성능이 우수한 전용 소재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환율·글로벌 공급망 불안 속에 수입 소재를 국산화하려는 수요가 강해진 점도 사업 확장 배경으로 꼽았다.
곽 본부장은 “향후 3~5년 안에 직접 제조로 창출하는 매출 비중을 전체 40% 이상으로 확대해 국내 대표 소재 기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내년 650억원·2027년 750억원 매출을 목표로 성장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