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0주 배정'에…한투운용 “공모가로 투자” 무산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 상장 첫날 공모주를 배정받지 못하면서 스페이스X 공모주를 상장지수펀드(ETF)에 편입할 예정이던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종목 운영에도 차질이 생겼다.

한투운용은 “상장 후엔 늦는다. ACE는 공모가로 투자한다”, “스페이스X IPO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 등 공모가로 스페이스X를 담을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아 홍보했다. 공모주가 미배정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사전 고지했지만, 공모주가 아예 배정되지 않으며 업계 전반에서는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홍보 영상 (사진=ACE ETF 채널 갈무리)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홍보 영상 (사진=ACE ETF 채널 갈무리)

15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는 전장 대비 10.81% 내린 1만1715원에 장을 마쳤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상장 첫날 장중 매수해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에 편입했다. 현재 종목의 스페이스X 편입 비중은 스페이스X 23.26%(668억원)다.

하지만 당초 발표를 지키지 못하게 됐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상장 이후 장중 매수는 공모주 배정시보다 높은 수익을 얻기 어렵다. 스페이스X는 상장 첫날 공모가(135달러) 대비 19.22% 오른 160.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에 대해 “미국 IPO 시장의 가변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확정되지 않은 단계에서 투자자분들께 과도한 기대감을 드리고 마케팅을 진행한 점은 당사의 명백한 불찰이며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스페이스X는 운용사가 주관사와 인수단을 통해 간접적으로 담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대표주관사의 배정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운용사가 '공모주를 담겠다'고 한 것은 무리한 홍보였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국내 ETF 중 스페이스X를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25%(1710억원)을 담은 KODEX 미국우주항공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상장 첫날 장중 매매로 'TIME 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 등에 스페이스X를 3.5%(116억원)편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미국우주테크'는 스페이스X 상장 2거래일 후부터 주식을 편입할 예정이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단독으로 스페이스X 공모주 국내 청약을 진행했다. 231만주 규모의 공모주를 배정받기로 했지만, 모든 물량이 삭감되며 13일 모두 환불 처리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공모주 배정을 못 받은 경위를 확인 중이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