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전 기업인 “실패 낙인부터 지워달라” 한목소리…중기부, 현장 중심 재창업 정책 강화

중소벤처기업부가 재창업 기업인들의 현장 목소리를 바탕으로 재도전 정책 손질에 나선다. 과거 실패 이력으로 인한 금융 거래 제한과 제도적 낙인효과 등 재창업 과정의 걸림돌을 직접 발굴해 정책 개선으로 연결하겠다는 취지다.

중기부는 17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창업존에서 재창업기업 대표 7명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기술보증기금, 창업진흥원,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등 지원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재도전 걸림돌 발굴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공급자 중심 정책 설계에서 벗어나 재창업 현장에서 체감하는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하고 이를 제도 개선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중기부는 이날 간담회를 시작으로 향후 3주간 릴레이 간담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1·2차 간담회에서는 재창업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집중 청취하고, 3차 간담회에서는 전문가들과 함께 정책 대안을 논의해 실효성 있는 개선 방안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재창업 기업인들은 “실패 경험이 또 다른 도전을 막는 족쇄가 되고 있다”며 금융권 거래 제한과 신용 회복의 어려움, 재도전 기업에 대한 사회적 편견 등 이른바 '금융 낙인효과' 해소를 요구했다. 이들은 재창업 과정에서 겪는 각종 규제와 제도적 장벽을 완화하고 실패 경험을 자산으로 인정하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중기부는 실패 경험을 자산으로 인정하는 재도전 생태계 구축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재도전 정책 발굴과 인식 개선을 총괄하는 민관 협력체인 '재도전 응원본부'를 출범시킨 데 이어, 올해 4월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재창업기업 사업화 및 자금 지원 확대를 위한 600억원을 추가 확보했다.

또 이달부터 폐업 가이드북 제작·배포를 시작으로 투자 기반 재도전을 위한 기업설명회(IR), 집단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재창업 기업의 성장 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실패 콘서트와 재도전의 날 행사 등을 통해 실패를 경험과 자산으로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 확산에도 나설 계획이다.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제1차관.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제1차관.

노용석 중기부 제1차관은 “실패는 부끄러운 이력이 아니라 더 큰 도약을 위한 값진 혁신 자산”이라며 “오늘 제기된 금융 낙인효과를 비롯해 재창업 과정의 걸림돌이 되는 규제와 제도를 신속히 발굴하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