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고용 지형 '역전'…대기업 줄고 'ODM·뷰티테크' 늘었다

국내 뷰티업계 고용 지형이 산업 생태계 변화와 함께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국내 양대 전통 화장품 대기업의 고용 규모가 최근 1년 새 500명 이상 급감하며 주춤한 반면, 제조업자개발생산(ODM)과 뷰티테크 기업은 꾸준히 인력을 늘리며 일자리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

17일 전자신문이 국민연금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주요 뷰티기업인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한국콜마, 코스맥스, 에이피알의 고용 흐름이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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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2025년 3월~2026년 3월)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에이피알 등 3사의 고용 인력은 총 356명 증가했다. 해당 기간 한국콜마 201명, 코스맥스 48명, 에이피알 107명씩 늘었다.

전통 화장품 대기업의 고용 규모는 축소되는 흐름이다. LG생활건강 근로자 수는 지난해 3월 4354명에서 올해 3월 3953명으로 9.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도 4518명에서 4341명으로 줄었다. 두 기업에서만 1년 새 578개 일자리가 사라졌다.

반면에 에이피알은 같은 기간 19.3% 급증한 661명, 한국콜마는 16.6% 늘어난 1413명, 코스맥스는 3.1% 증가한 1552명으로 집계됐다.

K-뷰티 주요 기업 국민연급 가입자 수(단위 명) - 자료: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 가입 사업장 내역
K-뷰티 주요 기업 국민연급 가입자 수(단위 명) - 자료: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 가입 사업장 내역

한국콜마와 에이피알은 최근 1년 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콜마의 국민연금 가입자는 지난해 3월 1212명에서 올해 3월 1413명으로 16.6% 늘었다. 에이피알도 같은 기간 554명에서 661명으로 19.3% 증가하며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코스맥스도 3.1% 늘어난 1552명을 기록했다.

이는 인디 뷰티 브랜드의 약진과 글로벌 수출 다변화 전략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과거 K뷰티는 대형 브랜드사가 연구개발과 마케팅, 유통을 주도하며 산업 성장을 이끌었다. 최근에는 수백개 인디 브랜드가 등장하면서 이들을 뒷받침하는 ODM 기업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중소형 화장품 브랜드가 올리브영, 다이소 등 신규 유통 채널을 타고 급성장하면서, 이들의 제품 개발과 생산을 맡은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의 수주 물량이 늘고 있는 추세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연구개발 인력 채용이 전년 대비 8.1% 증가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한 혁신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인력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에이피알은 뷰티 디바이스를 중심으로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 소비자 접점을 넓히면서 인력 고용이 자연스럽게 증가했다. 시장 확대에 맞춰 인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성장 여력도 높게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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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지형 변화는 각 기업 실적 흐름에 따른 구조적 전환으로도 해석된다. 실제로 최근 고용이 증가한 한국콜마·코스맥스·에이피알은 나란히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인력 확대가 생산능력 확충과 해외 사업 확대 기반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지난 1분기 각각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선케어와 수출 확대가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 에이피알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23%, 174% 급증,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가파른 외형 성장세에 발맞춰 조직 운영 체계와 내부 역량을 함께 고도화 중”이라면서 “연구개발(R&D)은 물론 생산, 마케팅, 운영 등 전 밸류체인에 걸쳐 전문 인력을 강화하며 중장기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