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이 이마트24의 편의점 택배 운영사로 복귀한다. 지난해 롯데글로벌로지스로 넘어갔던 이마트24 택배 물량을 다시 확보했다. 편의점 업계가 택배 서비스를 핵심 고객 유입 수단으로 육성하는 가운데 택배사들도 개인간거래(C2C) 시장 확대에 맞춰 편의점 채널 확보 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오는 12월부터 이마트24 편의점 택배 물량을 맡는다. 현재는 서비스 전환에 앞서 일부 점포를 대상으로 시스템과 운영 안정성을 점검하는 시범 운영(PoC)을 진행 중이다.
지난 3일부터 이마트24 본점에서 운영을 시작했다. 이달 중 140개 점포, 9~10월에는 1000개 점포로 테스트를 확대할 계획으로 파악됐다. 이후 충분한 검증을 거쳐 12월부터 전국 약 6500개 점포로 서비스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그동안 이마트24 택배는 물류 전문업체를 통해 운영됐다. 12월부터는 이마트24가 택배 서비스 운영을 직접 담당하는 체계로 전환한다. 이마트24는 서비스 안정성과 배송 경쟁력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CJ대한통운을 새 파트너로 선정했다.
CJ대한통운은 이번 수주로 편의점 택배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게 됐다. 현재 GS25 편의점 택배를 담당하고 있는 CJ대한통운은 이마트24까지 확보하며 주요 편의점 채널에서 입지를 넓히게 됐다.
편의점 택배 시장은 최근 2년 사이 택배사 간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 중 하나로 떠올랐다. 지난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이마트24 물량을 확보한 데 이어 올해부터 CU 택배를 일원화하며 세븐일레븐까지 포함한 편의점 네트워크를 확대했다. 당시 이마트24 택배는 이마트24와 계약을 맺은 운영사를 통해 롯데글로벌로지스로 변경됐지만, 계약 종료 이후 이마트24가 직접 운영 체계로 전환하면서 다시 CJ대한통운을 선택한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편의점과 택배사의 '합종연횡'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편의점은 택배를 단순 부가서비스가 아닌 점포 방문을 유도하는 핵심 생활 서비스로 육성하고 있고, 택배사 역시 전국 편의점망을 안정적인 집화 거점이자 C2C 시장 공략의 핵심 인프라로 보고 있다.
특히 중고거래 플랫폼 확산으로 소형 택배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편의점 택배의 전략적 가치도 커지고 있다. 기존 기업간거래(B2B) 중심의 택배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든 상황에서 생활 물류와 C2C 시장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편의점 업체들이 서비스 품질과 비용 경쟁력을 고려해 택배사를 유연하게 선택하는 자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택배사들도 핵심 수요 채널인 편의점을 고객사로 유지하기 위한 경쟁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현재는 서비스 전환에 앞서 시스템 안정성과 현장 운영을 점검하기 위해 일부 점포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고객과 경영주의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충분한 검증을 거쳐 단계적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