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스타트업 망고부스트가 글로벌 기업 AMD와 손잡고 국내외 인공지능(AI) 인프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은 물론 일본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태평양(아태) 지역으로 전방위 시장 확장을 단행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망고부스트 김장우 대표는 이달 직접 일본을 방문해 현지 주요 대기업들과 AI 인프라 도입을 논의했다. 김 대표는 앞서 지난 4월 AMD 싱가포르 행사에 공식 초청돼 '익스클루시브 소프트웨어(SW) 파트너' 활동을 수행했고, 6월에는 한국에서도 AMD와 공동 세미나를 열어 고객들과 만났다. 망고부스트가 본격적인 세일즈에 나선 것은 2022년 회사 설립 이후 처음이다. 오랜 연구개발 끝에 제품 라인업이 갖춰졌다고 판단되자 최근 광폭 행보에 나선 것이다.
국내 시장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AMD-망고부스트는 현재 국내 주요 대기업과 이기종 및 레거시(구버전) 장비 연동 개념검증(PoC)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AMD의 최신 350x 등을 포함해 기존 250, 250x, 300x 등의 모델을 멀티 클러스터링(Multi-Clustering)으로 함께 엮어 성능을 최적화하는 시도가 대표적이다.
망고부스트의 최근 행보는 AMD의 전략적 이해관계와 맞물려 있다. AMD는 망고부스트가 보유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풀스택(Full-Stack)' 기술력을 적극 활용해 엔비디아가 독주 중인 AI 인프라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모색 중이다.
망고부스트의 핵심 기술은 하드웨어가 가진 성능을 100% 구현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데이터처리장치(DPU) 선에서 시스템을 최적화하는 스케일아웃(Scale-out) 역량에 기반한다. 개방형 생태계 장점을 살려 워크로드에 필요한 자원만 할당하거나 맞춤형 설계를 통해 엔비디아 대비 최대 10분의 1 수준으로 AI 시스템 구축 비용을 낮추는 것도 가능하다.
성능면에서는 이미 엔비디아를 따라잡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AMD 'MI300X' GPU와 망고부스트 'LLM부스트의 조합이 지난해 4월 '엠엘퍼프(MLPerf)' 벤치마크 점수로 엔비디아의 H100을 제치고 세계 기록을 세웠다.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생태계인 '쿠다(CUDA)'에 맞선 AMD의 개방형 생태계 'ROCm(로컴)'의 성장세에도 주목할 부분이다. 김장우 대표는 “과거에는 고객들이 GPU 아키텍처를 직접 프로그래밍을 해야 했기 때문에 쿠다 선호도가 높았다면, 지금은 표준화된 엔터프라이즈 언어(콜렉티브 커뮤니케이션 알고리즘)가 있어 상황이 달라졌다”며 “이는 개발자 생태계에서 AMD가 크게 유리해진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