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리서치 “웨스턴 유니온·비자·페이팔, 정산 레일에 솔라나 도입…자본시장 인프라 전환 가속”

타이거리서치. 사진=타이거리서치
타이거리서치. 사진=타이거리서치

웹3 전문 리서치사 타이거리서치가 솔라나 재단, 솔라나 정책연구소(SPI), 오르카(Orca)와 공동으로 '인터넷 자본시장 2026'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자산의 발행, 거래, 정산이 하나의 블록체인에서 완결되는 '인터넷 자본시장(ICM)'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존 금융 인프라의 정산 지연은 미국 국채 시장에서만 연간 약 320억 달러, 채권 시장 전체로는 연간 450억 달러 이상의 자본 비용을 발생시킨다. 보고서는 솔라나가 이 구조적 비효율을 해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0여 개국에서 연간 1,500억 달러를 처리하는 글로벌 송금 기업인 웨스턴 유니온은 자체 결제용 스테이블코인 USDPT를 솔라나에서 발행해 각국 환거래 은행을 거치던 다단계 정산 구조를 실시간 온체인 정산으로 대체했다. 비자는 가맹점 매입사 대상 스테이블코인 정산을 솔라나로 확장했고, 페이팔의 PYUSD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수익 지급에 활용된다.

은행, 자본시장 영역에서도 전환이 진행 중이다. JP모건은 2025년 12월 솔라나에서 5,000만 달러 규모의 미국 기업어음을 발행하며 기존 1~2 영업일의 정산 주기를 실시간으로 압축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는 갤럭시와 협력해 기관용 온체인 현금관리 펀드 SWEEP을 출시했다. 2025년 한 해 솔라나는 330억 건의 트랜잭션을 처리했고, 평균 수수료 건당 0.0013달러, 확정 시간은 약 0.4초다.

보고서는 이러한 기관 채택을 가능하게 한 솔라나의 기술적 기반으로 '프로그래머블 컴플라이언스'를 꼽았다. 솔라나의 Token-2022 표준은 자산 압류 및 동결, 허용 목록 관리, 기밀 잔액 등 규제 준수 기능을 토큰 자체에 코드로 내장한다. 솔라나 대표 탈중앙 거래소(DEX) 오르카는 이 기능을 활용해 KYC 승인 투자자만 거래할 수 있는 규제 토큰화 자산 마켓플레이스를 출시했다.

보고서는 아시아 기관들에게 인프라를 처음부터 설계하는 단계는 이미 지났으며, 미국에서 검증된 인프라와 규제 레퍼런스를 참고해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 것이 현실적 경로라고 제시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디지털 금융 인프라가 세계적 수준이라 규제 명확화 시 빠르게 따라잡을 잠재력이 크지만, 본국 규제를 기다리는 동안 싱가포르나 UAE에서 검증된 모델을 먼저 경험하는 우회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보고서 저자인 윤승식 타이거리서치 리서치센터장은 “검증은 끝났고 표준은 아직 고정되지 않았다”며 “이 간극이야말로 후발 주자가 활용할 기회의 창이며, 이 창이 언제까지 열려 있을지는 알 수 없기에 빠르게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