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속기·액추에이터 앞세운 韓 로봇 부품사, 북미 공급망 공략

로봇 감속기(사진=게티이미지)
로봇 감속기(사진=게티이미지)

국내 로봇 부품 기업들이 감속기와 액추에이터 등 핵심 구동 부품을 앞세워 북미 로봇 공급망 진입에 속도를 낸다. 미국에서 중국산 로봇·부품을 겨냥한 안보 규제 논의가 제기되는 가운데, 비중국 공급망 확보 수요를 겨냥한 행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로봇산업진흥원 공동관(9곳) 참여기업을 비롯한 국내 로봇·자동화 기업 14곳이 북미 최대 로봇·자동화 전시회 '오토메이트(AUTOMATE) 2026'에 참여한다.

국내 로봇 부품업계 기업들의 북미 시장 행보가 주목된다. 감속기와 액추에이터 등 구동계 부품은 휴머노이드 등 로봇 관절의 힘 전달과 위치 제어를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다. 완제품 성능과 직결되는 부품인 만큼, 북미 시장에서 초기 고객사와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것이 향후 공급 확대의 중요한 발판이 될 수 있다.

삼현, 에스비비테크, 에스피지 등은 액추에이터와 정밀 감속기, 모션 제어 기술을 앞세우고, GGM, 히겐RNM, 코모텍, 우림파워트레인솔루션 등도 모터와 동력전달 부품 분야에서 북미 자동화 고객사 확보를 추진한다.

미국 내 로봇 공급망 논의는 미국 시장 공략의 전략적 중요성을 키우고 있다. 미국 의회에서 지난 3월 연방기관의 중국산 로봇 조달·운용을 제한하는 '미국 안보 로봇법', 6월에는 안보 위협으로 판정된 로봇의 미국 내 판매 제한까지 가능하게 하는 '가드법(GUARD Act)'이 발의됐다.

두 법안 모두 중국산 로봇의 공공 조달과 시장 진입을 제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로봇이 카메라와 센서, 통신 모듈, 제어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장비로 진화하면서 주요 인프라에서 보안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실제 시행 여부와 적용 범위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비중국 로봇·부품 공급망 수요가 커질 경우 국내 부품 기업의 북미 고객사 확보 기회도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전시회 참여 기업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로봇 공급망을 안보 관점에서 보는 논의가 시작된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감속기와 액추에이터 등 핵심 구동 부품을 갖춘 한국 기업에는 북미 고객사 확보 기회가 될 수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오토메이트는 미국 첨단자동화협회가 주관하는 북미 최대 로봇·자동화 전시로, 22~25일(현지시각)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다. 세계 1000여 개 기업이 참여해 로보틱스, 산업용 AI, 머신비전 등 최첨단 스마트 제조 솔루션을 선보이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행사다.


이날 두산로보틱스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사용자 애플리케이션을 결합한 산업용 로봇 AI 솔루션 'PalletizHD+'를 처음 선보인다.

오토메이트 2026 참가기업 중 주요 구동계 부품 기업.
오토메이트 2026 참가기업 중 주요 구동계 부품 기업.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