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너럴모터스(GM)가 전기차(EV) 시장의 수요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플래그십 생산 기지인 디트로이트 공장에서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고 그 자리에 로봇을 투입했다. 이에 노동조합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GM은 미국 미시간주에 위치한 전기차 전용 생산 공장인 '팩토리 제로(Factory Zero)'에서 1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이른바 '코봇(Cobot·협동로봇)' 50대로 대체하기로 했다.
이번에 도입된 협동로봇들은 조립 라인에서 차량이 이동할 때 차체 패널을 부착하는 공정에 투입됐다. 현재는 현장에 남은 소수의 생산직 직원들과 함께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M 측은 생산성을 유지하고 제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첨단 기술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케빈 켈리 GM 대변인은 “제조 공정 전반에 걸쳐 유연성과 경쟁력을 확보하고, 작업장의 안전 및 인체공학적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협동로봇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동계는 이번 조치가 인건비 절감을 목적으로 노동자의 일자리를 빼앗은 처사라며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전미자동차노조(UAW) 22지부장 제임스 코튼은 “회사가 노동력을 일방적으로 빼앗아 갔다”며 “공장에 코봇이 도입된 것에 대해 현장 근로자들은 깊은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노조 측은 로봇이 인간 근로자와 같은 공간에서 작업하는 것에 대한 안전성 문제를 제기하며 GM을 상대로 공식 이의를 제기한 상태다. 숀 페인 UAW 위원장 역시 “노동자가 창출한 가치의 결실을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고 있다”며 “인공지능(AI)과 자동화 기술이 노동자를 몰아내는 수단으로 악용되는 것을 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전기차 수요 감소와 고비용 문제로 인해 GM이 팩토리 제로 공장의 가동을 최근 수차례 일시 중단하는 등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온 점이 이번 구조조정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GM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42억 5000만 달러(약 6조 54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노조 측은 회사가 막대한 이익을 거두면서도 자동화를 핑계로 감원을 단행하고 있다는 반발을 쏟아내고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