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쿠팡이츠, 과징금 변수에 여름 배달 시장 격돌…심야까지 전선 확장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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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배민)과 쿠팡이츠가 여름 배달 성수기를 앞두고 무료배달과 대규모 할인, 심야배달을 앞세워 점유율 경쟁을 확대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양사의 동의의결 신청을 기각해 향후 제재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여름이 점유율 경쟁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봤다.

23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이츠의 지난 1~7일 주간활성사용자수(WAU)는 922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8~14일 WAU도 895만명으로 900만명에 육박했다. 최근 들어서 쿠팡이츠의 WAU가 부쩍 상승하는 흐름이다.

배민의 WAU는 지난달 25~31일 1745만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다만 지난 1~7일에는 1678만명, 8~14일에는 1680만명으로 최고치보다 줄어 추세적으로 약화하고 있다.

WAU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한 이용자 수를 의미한다. 배달 주문 추세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쿠팡이츠가 지난달 21일부터 와우회원이 아닌 일반회원에게도 무료배달을 제공하면서 사용자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실제 주문 수도 증가했을 것으로 관측했다. 주문 수를 바탕으로 한 양사 점유율은 배민이 약 50%대, 쿠팡이츠가 30~40%대로 알려졌는데 순위가 바뀔 수 있다.

쿠팡이츠는 일반회원 무료배달을 8월 31일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여름 성수기에 최대한 프로모션을 벌여 시장을 점유하려는 전략이다. 배민은 대규모 할인 행사 '먹을복페스타'로 맞대응하고 있다. 내달 11일까지 진행되는 이 행사에는 치킨, 버거 등 약 100개 브랜드가 참여해 최대 1만원 할인 쿠폰 등을 제공한다.

올해 여름은 배민과 쿠팡이츠의 점유율 경쟁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무더위와 장마가 이어지는 여름은 배달 성수기로 꼽힌다. 특히 올해는 무더위가 일찍 시작했고, 장마도 길게 이어질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고 있다.

배민과 쿠팡이츠의 경쟁은 심야배달로도 번지고 있다. 배민은 지난달 중순부터 서울·경기와 6대 광역시 등 일부 지역에서 23시간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달 22일에는 운영 지역에 전국 83개 행정동을 추가했다. 쿠팡이츠도 오는 24일부터 24시간 배달 운영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무료배달과 할인에 이어 배달 가능 시간까지 늘리면서 경쟁 전선이 심야 시간대로 확장되는 양상이다.

공정위 제재는 양사 경쟁 구도의 변수로 꼽힌다. 과징금이 부과되더라도 배민과 쿠팡이츠의 양강 구도가 단기간에 흔들리기는 어렵지만, 배달 생태계 전반에서 비용이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진열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과징금은 한 번 돈을 내면 끝나지만 비즈니스 모델을 못하게 하는 시정명령은 영향이 더 크다”면서 “단기적으로는 배달 플랫폼의 영업 모델이 악화될 수 있고, 중장기 효과는 예측하는 것도 어렵다”고 말했다.


주 교수는 이어 “사업 모델에 직접 영향을 주는 처분이라면 기업은 행정소송으로 다툴 수밖에 없다”면서 “행정소송은 대법원까지 가면 5년 정도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표>배달의민족-쿠팡이츠 주간 활성 사용자 수(WAU, 2026년 기준) - 자료: 모바일인덱스
<표>배달의민족-쿠팡이츠 주간 활성 사용자 수(WAU, 2026년 기준) - 자료: 모바일인덱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