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플러스 노사가 파산 위기를 막기 위해 공동 전선을 구축했다. 민주노총 홈플러스일반노조와 홈플러스는 24일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최대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에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 대출을 촉구했다.
노사는 성명에서 지난해 3월 4일 회생절차 진입 이후 매장 축소, 슈퍼마켓 사업부 매각 등 자구 노력을 이어왔으나 운영자금이 모두 고갈됐다고 밝혔다. 법원이 정한 기한인 오는 30일까지 긴급운영자금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파산을 피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2000억원 중 1000억원에 대한 연대보증 제공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64개 매장을 부동산 담보신탁으로 확보하고 있는 메리츠금융그룹은 긴급운영자금 지원을 거부하고 있다.
노사는 메리츠금융그룹이 홈플러스 파산 시 사경매를 통해 대출 원리금과 이자 1조5600억원을 1순위로 회수해 총 1조8000억원 이상을 가져가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연 20% 법정 최고 연체이자를 적용하면 원금 외에 5000억원 이상의 금융이익을 독식하게 돼, 불과 2년 6개월 만에 40%가 넘는 수익을 취하는 구조라는 것이다.
노사는 현 구조에서 메리츠금융그룹은 홈플러스가 살아나는 것보다 파산하는 쪽이 더 큰 이익을 얻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메리츠금융그룹이 청산 시 얻을 이자 수익 중 2000억원만 운영자금으로 대출해준다면 직간접 고용인력 10만명과 수천 개 영세 협력사·입점업체의 생계 기반을 지킬 수 있다며 사회적 책임과 포용적 금융 정신을 발휘해달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정부 관계 기관의 적극적인 중재와 지원을 요청했다.
이종성 민주노총 홈플러스일반노조 위원장은 “현재 홈플러스는 부채가 자본을 잠식한 상태가 아니며, 회생연장을 통해 시간을 가지고 질서 있게 자산정리가 이루어 진다면 부채 변제는 물론 회생도 가능하다”며 “10만 서민의 생존권이 걸린 홈플러스의 파산만은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윤소진 기자 so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