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엔트 재단, 대규모 오픈소스 AGI 지원 프로그램 출범

개발자·연구자·스타트업 대상 그랜트·투자 병행… “개방형 AI 생태계 확대 지원”

센티엔트 재단. 사진=센티엔트 재단
센티엔트 재단. 사진=센티엔트 재단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이 소수 대형 기술기업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오픈소스 인공지능 생태계 확대를 목표로 한 대규모 지원 프로그램이 출범했다.

인공일반지능(AGI)의 개방성과 탈중앙화를 지향하는 글로벌 비영리단체 센티엔트 재단은 전 세계 개발자와 연구자,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총 4,200만 달러 규모의 '오픈소스 AGI 그랜트 및 투자 프로그램'을 23일 발표했다.

재단에 따르면 이번 프로그램은 핵심 AI 모델과 인프라, 개발 도구, 애플리케이션 등이 특정 기업에 집중되지 않고 개방형 생태계 안에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최근 AI 산업에서는 대규모 자본과 컴퓨팅 자원이 일부 기업에 집중되면서 기술 접근성과 생태계 다양성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오픈소스 진영에서는 기술 공유를 통해 연구개발 속도를 높이고 진입 장벽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프로그램은 크게 그랜트 트랙과 투자 트랙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그랜트 트랙은 독립 개발자와 연구자, 오픈소스 프로젝트 유지관리자(메인테이너)를 대상으로 한다. 지원금은 지분 제공이나 소유권 이전을 요구하지 않는 비희석형 방식으로 지급된다. 이에 따라 지원 대상자는 연구 성과와 지적재산권에 대한 권리를 유지한 채 프로젝트를 이어갈 수 있다.

투자 트랙은 오픈소스 AI 기술을 기반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마련됐다. 재단은 창업자가 개방성이라는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사업 확장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창업자 친화적 투자 구조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글로벌 산업계와 학계의 참여도 이어진다. 알리바바 클라우드, 프랭클린 템플턴을 비롯해 프린스턴대학교와 인도과학원(IISc) 등 주요 기관이 생태계 확장을 위한 협력 파트너로 참여한다.

사치 카미야 센티엔트 재단 벤처·성장 총괄은 “일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지능을 통제 가능한 자산처럼 관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지능의 미래는 특정 기업이 아닌 더 많은 참여자들에 의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픈소스 AI의 발전 속도는 매우 빠르며 향후 폐쇄형 모델과의 기술 격차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개발자들이 특정 기업에 지속적으로 의존하기보다 개방형 생태계 위에서 혁신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재단은 오픈소스 AI의 대표 사례로 올라마, llama.cpp, 르로봇, 딥시크 등을 언급했다. 이들 프로젝트는 핵심 기술을 공개하면서도 전 세계 개발자와 기업들의 활용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센티엔트 재단 역시 자체적으로 로마, 오픈 딥 서치, 에보스킬즈, 아레나, OML 모델 패밀리 등을 개발하며 오픈소스 AI 생태계 확대에 참여해왔다고 설명했다.

지원 대상은 초기 스타트업까지 폭넓게 포함된다. 재단은 프로젝트 전체를 공개하지 않더라도 핵심 가치와 생태계 확산에 기여하는 필수 요소 가운데 하나 이상을 개방형으로 제공할 경우 지원 검토 대상에 포함할 방침이다.

또한 자문위원회를 중심으로 상시 심사 체계를 운영해 기술적 기여도와 생태계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할 계획이다. 재단은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장기적으로 개방형 AGI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기반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