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노조, 정부에 29일까지 홈플러스 청산·회생 입장 표명 요구

법원 '2000억원 조달 계획' 통보…노조 “실질적 답변 주체는 정부”
10만 노동자 생존권 위기…공적자금 투입·유암코 관리인 선임 촉구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이 2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이 2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마트산업노동조합(마트노조)과 홈플러스 사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2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 청산·회생 여부에 대한 정부의 공식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서울회생법원은 전날 마트노조에 홈플러스 회생 관련 의견조회서를 송달하고 오는 30일까지 답변을 요구했다. 아울러 홈플러스 측에는 2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 조달 계획 제출을 통보했다. 회생계획 인가 시한까지는 열흘이 남은 상황이다.

마트노조는 법원 의견조회서에 대한 실질적인 답변 주체가 정부라는 입장이다. 지난 4월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노총 임원 간담회에서 홈플러스 정상화 의지를 밝히고,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홈플러스 TF가 유암코 개입을 언급한 만큼, 법원 제출 기한 하루 전인 29일까지 정부가 먼저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혜경 진보당 의원은 직영·협력·외주 노동자 10만여 명의 고용과 지역 상권에 미칠 파급을 고려해 정부가 공적자금 투입 여부를 결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주주·채권단·노동자·관계기관이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도 제안했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은 현 홈플러스 경영진 대신 기업구조조정 전문기관인 유암코(UAMCO) 등을 관리인으로 선임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청산 시 직영 노동자 1만2000명의 일자리 상실과 납품대금 미수령 중소상공인의 연쇄 도산 가능성도 언급했다.

공대위와 마트노조는 △정부 의견서 국민 공개 △긴급 운영자금 지원 방안 마련 △관리인 유암코 지정 △MBK 김병주 회장 구속수사 등 4개 요구안을 제시했다. 마트노조는 24일 청와대 관계자를 만나 해당 요구안을 공식 전달했다.

손상희 홈플러스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지난 1년간 천막농성·삭발·오체투지에 이어 42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며 “정말 죽는 것 말고는 다 해봤다”고 호소했다. 이어 “오늘의 파국을 초래한 MBK파트너스와 경영진에 대한 책임 추궁은 없이 그 대가를 노동자들이 온몸으로 치러야 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정부의 즉각 개입을 촉구했다.

윤소진 기자 so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