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키아와 아마존웹서비스(AWS)가 통신망 장애 탐지부터 원인 분석, 복구까지 인공지능(AI)이 자동으로 처리하는 자율 네트워크 플랫폼을 연내 선보인다. 통신사는 이동통신·유선·전송망 운용 시스템을 AWS 클라우드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게 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노키아와 AWS는 '자율 네트워크 패브릭'을 AWS 기반으로 제공하기 위해 협력을 확대했다. 양사는 올해 안에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고 글로벌 통신사를 대상으로 공동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자율 네트워크 패브릭은 서로 다른 제조사의 통신장비와 운용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통합해 관리하는 플랫폼이다. AI가 네트워크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장애 원인을 분석한 뒤 사전에 설정된 정책에 따라 복구 작업을 실행한다.
노키아는 통합 데이터 관리, 에이전틱 AI, 디지털 트윈, 의도 기반 네트워킹을 주요 기능으로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트윈은 실제 네트워크 설정을 변경하기 전에 품질 저하나 장애 가능성을 가상 환경에서 검증한다. 의도 기반 네트워킹은 통신사가 입력한 서비스 목표를 실제 장비 설정과 운용 명령으로 자동 전환하는 식이다.
양사가 목표로 하는 레벨4 자율 네트워크는 정해진 범위 안에서 사람의 개입 없이 망을 운영하는 단계다. 현재 통신사는 이동통신망과 유선망, 전송망을 각각 관리하고 장애 발생 시 운용 인력이 원인을 확인해 조치하는 경우가 많다.
AWS 적용으로 통신사는 별도 서버와 저장장치를 직접 구축하지 않고도 네트워크 운용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수요에 따라 컴퓨팅 자원을 늘리거나 줄일 수 있고 아마존 베드록과 세이지메이커 등 AWS AI 서비스도 적용할 수 있다.
노키아는 자율 네트워크 솔루션을 적용한 통신사에서 업무 자동화율이 90%를 넘고 서비스 개통 시간이 4시간 이하로 줄었다고 밝혔다. 네트워크 슬라이스 구축 시간은 최대 85%, 이용자에게 영향을 주는 장애는 최대 50% 감소했다. 해당 수치는 노키아 고객사 적용 사례를 기준으로 산출됐다.
노키아와 AWS는 통신망의 클라우드 전환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월 벨기에 통신사 시티메시는 AWS 기반 노키아 5G 코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상용화했다. 3월에는 두바이 통신사 두와 프랑스 오렌지를 대상으로 에이전틱 AI 기반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을 시연했다.
5G 단독모드와 네트워크 슬라이싱 도입으로 통신망 운용 항목이 늘면서 장비업계도 AI 기반 자동화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노키아와 AWS는 이번 협력을 통해 통신사의 기존 운용 시스템 교체 수요를 공략할 방침이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