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지난해 경주에서 열린 '2025 APEC 정상회의'에서 채택한 합의문 'APEC AI 이니셔티브'의 핵심 실행과제인 아시아·태평양 AI센터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도는 1996년 서울 APEC 이후 설립된 아·태이론물리센터(APCTP), 2005년 부산 APEC 이후 설립된 APEC기후센터(APCC)가 지역에 설립된 사례처럼, 2025 APEC의 실질적 성과를 지역에서 구현하기 위해 '아.태AI센터'가 경북에 설립되어야한다고 주장했다.
도는 아·태AI센터 유치 근거로 경북이 APEC 레거시(Legacy), 상설 국제협력.연구 네트워크, AI 연구·실증 기반을 동시에 갖춰 'APEC AI 이니셔티브'의 AI 격차 해소 및 글로벌 AX 협력을 이끌어 갈 최적의 실행 거점이라고 밝혔다.

독일 막스플랑크 포항연구소와 국제백신연구소(IVI) 안동분원 등 세계적인 연구기관이 지역에 자리 잡고 있어, AI 분야 글로벌 공동연구를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여기에 새마을재단, UNESCO-UNITWIN 프로그램, KOICA ICT 혁신센터 운영 등을 통해 축적한 개도국 개발협력 경험이 회원국 공동 프로젝트와 AI 기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효과적으로 기획하는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아울러 도는 폭넓은 AI 연구개발 및 산업 실증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정도 강조한다. 포스텍과 한동대 등 글로벌 우수 대학과 포스텍 인공지능대학원,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나노융합기술원(NINT) 등 핵심 R&D 기관이 집적되어 있다. 여기에 철강, 이차전지, 에너지, 전자 등 첨단 산업군이 포진해 있어 AI 기술을 산업 현장에서 직접 실증하고 검증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내세운다.
특히 탄탄한 AI 인프라는 아·태AI센터를 뒷바팀하는 최대 경쟁력이라는 주장이다. 포항시 남구 광명일반산업단지 내 10만㎡ 부지에 40㎿ 규모의 대규모 AI 데이터센터가 조성될 예정이다. 모든 인허가와 행정절차를 마치고 6월 착공에 들어가 내년 12월 준공과 함께 본격적인 서비스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여기에 전국 최고 수준의 전력 자급률(2025년 기준, 250% 이상)은 AI데이터센터의 안정적 운영은 물론, 향후 AI 컴퓨팅 인프라의 확장과 고도화의 토대라고 주장한다.
도는 이와 관련 지난해 11월 APEC AI 이니셔티브를 연계한 '경북도 AI 협력 및 실행계획(안)'을 발표했다. 실행계획에는 APEC AI 이니셔티브가 제시한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는 실질적 AI 협력 플랫폼을 구축하는 내용을 담았다. 지난 3월에는 지방 주도의 AI 전환(AX)을 선도하기 위한 '경북도 소버린 AI 기본계획'을 수립·발표했다. 이 계획은 도정 전반과 산업 전 분야에 걸친 AX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이다.
오는 7월 그라운드 포항 이벤트홀에서 'POHANG AI SUMMIT 2026'을 개최한다. AI 분야 국내외 석학과 지역 AI 기업·연구기관이 한자리에 모여 최신 AI 기술 동향과 산업 적용 사례, 연구 성과를 공유한다. 또한, 아·태지역의 AI 미래 비전을 모색하고 글로벌 AI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경북은 APEC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지방정부로서 국제무대에서 이미 역량을 검증받았고, AI 연구·산업을 아우르는 실증 기반까지 갖추고 있다”며 “아·태 AI 센터를 경북에 유치해 아·태 지역 회원국들과 함께 AI 기술 격차를 해소하고 공동 번영을 선도하는 글로벌 협력 거점이 되겠다”고 밝혔다.
경주=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