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 기술주 훈풍에 1%대 상승 출발

코스피가 1% 넘게 상승 출발한 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1% 넘게 상승 출발한 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미국 기술주 강세와 반도체 투자심리 개선에 힘입어 1일 장 초반 상승 출발했다. 분기·반기말 리밸런싱 부담이 일단락된 가운데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과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인 점이 국내 증시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1일 오전 9시 13분 기준 67.36포인트(0.79%) 오른 8543.84를 기록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15.02포인트(1.36%) 오른 8591.50으로 출발했다. 코스닥지수는 개장 직후 7.91포인트(0.86%) 오른 924.09로 출발했으나 장 초반 등락을 보였다.

간밤 미국 증시는 기술주 중심 매수세에 힘입어 3대 지수가 동반 상승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9%, 나스닥지수는 1.52% 올랐다.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등 반도체주가 강세를 이어갔고, 엔비디아와 애플, 알파벳 등 대형 기술주도 상승했다.

특히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가 다시 부각되며 반도체와 전력 인프라 관련주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샌디스크는 장기 공급계약에 대한 긍정적 평가로 10% 넘게 올랐고, 엔비디아도 반도체 공급망과 수익성에 대한 낙관론이 제기되며 2%대 상승했다. 미국 기술주 강세는 국내 반도체 대형주 투자심리에도 긍정적으로 반영되는 모습이다.

다만 매크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재개를 둘러싼 엇갈린 발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오면서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5월 미국 구인건수는 759만4000건으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45% 안팎까지 올랐다.

국제유가는 안정 흐름을 보였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69달러대에서 움직이며 전쟁 이전 수준에 근접했다. 시장에서는 중동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유가와 기대인플레이션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 만큼 증시 대응에서 지정학 변수의 우선순위는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증시는 6월 극심한 변동성을 겪은 뒤 7월 첫 거래일을 맞았다. 지난달 코스피는 월간 기준 보합권에서 마감했지만, 장중에는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되는 등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외국인은 6월 한 달간 코스피에서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매도 물량은 반도체 업종에 집중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외국인 순매도는 절대 금액이나 속도 측면에서 역대급인 것은 사실”이라며 “외국인 코스피 지분율이 연초 35%대에서 현재 40%대로 오히려 높아진 점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추가 차익실현 물량이 나올 여지를 남긴다”고 설명했다.

7월 증시는 2분기 실적 시즌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를 비롯한 주력 업종의 이익 모멘텀이 재차 부각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VKOSPI가 높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