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나코 공국 도심의 한 주택에서 29일(현지시간) 폭발 사고가 발생해 러시아와의 연계 의혹이 제기돼온 우크라이나 재력가 일가가 중상을 입었다.
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폭발은 29일 오후 9시경 모나코와 프랑스 국경 부근의 주거용 건물에서 일어났다.
모나코 수사 당국에 따르면, 한 인물이 건물 로비에 가방 또는 소포 형태의 물체를 두고 떠난 직후 해당 건물 1층에 거주하던 세 명이 현장에 도착했고 곧바로 폭발이 발생했다.
사건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사고로 50대 부부가 심각한 부상을 입어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이며, 이들의 13세 자녀는 비교적 경미한 상처를 입었다. 특히 아내는 폭발 충격으로 양쪽 다리를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은 즉시 프랑스 니스 소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피해자 중 한 명이 우크라이나 출신 사업가 바딤 예르몰라예우라고 밝혔다.
예르몰라예우는 모나코에 거주하는 자산가로, 러시아 관련 사업 이력으로 인해 2023년 12월 우크라이나 정부 제재 명단에 포함된 인물이다.
우크라이나 보안 당국은 그가 크림반도 지역에서 주류 사업을 운영한 점 등을 근거로 제재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나코 당국은 피해자의 신원을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스테판 티보 모나코 검찰총장은 30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을 살인 미수 및 공공장소 폭발물 설치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으며, 다만 조직적 테러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토프 미르망 모나코 국무장관은 “해당 폭발물에 볼트와 쇠구슬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며 “모나코에서 이런 유형의 사건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보 당국이 피해자의 배경을 조사하고 추가 위협 가능성을 평가 중이라고 덧붙였다.
용의자는 도보로 프랑스 국경을 넘어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사 당국은 인접 지역인 프랑스 보솔레이유의 CCTV 분석을 통해 신원을 특정했으며, 프랑스 경찰도 검거 작전에 협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이번 사건으로 자국 출신 3명이 부상을 입은 사실을 확인하고 모나코 당국과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피해자 3명이 한 가족이라고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알베르 2세 모나코 국왕은 이번 사건을 두고 “공동체 전체를 뒤흔든 혐오스러운 범죄”라고 규탄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