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미시간주에서 몸무게가 116kg에 달하는 7세 소년이 아동 학대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부모가 중범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9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제네시 카운티 검찰청은 지난해 11월 미시간주 플린트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캐스퍼 오브라이언(7)의 부모 데미안 오브라이언(40)과 제시카 오브라이언(41)을 2급 살인, 고문, 2급 아동학대 등 다수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사건 당시 피해아동 캐스퍼는 호흡 정지 상태로 구급대원에 의해 발견됐으나 끝내 숨졌다.
부검 보고서에 따르면 사망 당시 아이의 키는 128cm였으나, 몸무게는 의학적 고도 비만에 해당하는 116kg에 육박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공식 사인은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커지고 기능이 저하되는 '확장성 심근병증'으로, 과도한 체중이 발병의 결정적 원인으로 지목됐다.
데이비드 레이튼 제네시 카운티 검사는 “부모가 아이에게 정상적인 영양분을 공급하지 않고 부적절한 음식만을 지속해서 먹인 것이 명백하다”며, “아이는 주거지에서 제대로 말도 하지 못한 채 침대에 방치되어 있었으며, 온몸에서 심한 욕창과 발진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이들 부부는 의료보험에 가입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적절히 치료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캐스퍼는 2024년 2월 마지막 진료 당시 이미 몸무게가 47kg에 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또래 미국 남아의 정상 체중 범위(약 15.5~22.5kg)를 두 배 이상 초과한 수준이다. 당시 병원 측은 대사 질환 진단과 함께 소아 내분비 전문의 진료를 권고했으나, 부모는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또한 수사당국은 이들의 자택 내부가 쓰레기 더미로 가득 차 있는 등 극심한 저장강박 환경이었으며, 숨진 아동은 학교에도 다니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부부는 보석 없이 제네시 카운티 교도소에 구금된 상태다. 남편 측 변호인은 성명을 통해 “재판에서 유죄가 입증되기 전까지는 무죄”라며 구체적인 혐의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사건을 담당한 레이튼 검사는 “22년 검사 생활 동안 온갖 강력 사건을 겪었지만 이런 비극적인 상황은 처음 본다”며 엄정 대응 방침을 시사했다. 부부에 대한 예비 심리는 오는 7월 2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당국은 부부의 5세 딸에 대해서도 아동학대 혐의를 적용해 격리 조치한 후 위탁 가정으로 인도했다. 딸에 대한 구체적인 비만 여부나 학대 사실은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