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유호선 AP시스템 대표 “체질 개선으로 제 2의 도약…반도체 비중 대폭 확대”

유호선 AP시스템 대표
유호선 AP시스템 대표

“디스플레이 장비에 주력했던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변혁해 반도체 장비 비중을 크게 높임으로써 성장 기반을 새롭게 닦도록 하겠습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기업 AP시스템은 중견그룹 APS 내 최대 규모 회사다. 작년 매출 규모는 4601억원으로, 그룹 내 비중은 70% 이상이다. 특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조에 저온 폴리실리콘을 결정화하는 레이저 어닐링(ELA) 장비는 세계 시장 점유율 95%를 차지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가졌다.

유호선 AP시스템 대표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중국의 추격으로 디스플레이 시장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고, 디스플레이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로는 AP시스템 성장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는 “디스플레이 장비는 고부가가치화 전략으로 타업체와의 경쟁력 격차를 벌리는 동시에 고성장 중인 반도체 분야에서 크게 도약할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며 “기존 디스플레이 장비 회사라는 인식을 깨고 반도체 장비 비중을 대폭 끌어올리는 체질 개선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AP시스템은 시장에서 검증된 급속열처리장비(RTP)의 하이엔드화와 함께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차세대 핵심 공정 시장을 겨냥, 시장 선점을 위한 연구개발(R&D)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개발 완성 단계에 있는 장비만 10종에 육박한다.

다년간 기술력을 축적한 레이저와 라미네이션 공정, 모듈 공정 등을 기반으로 한 어닐링 장비, 첨단 패키징을 위한 절단(다이싱)과 고대역폭메모리(HBM)용 디본딩·검사 장비 등이 대표적이다.

유 대표는 “앞으로 첨단 패키징이 반도체 산업의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급성장하는 첨단 패키징 시장을 공략할 위한 신규 장비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세대 반도체 기판용 장비도 그가 노리는 시장 중 하나다.

동시 다발적인 개발 전략에는 유 대표의 장비 전문성이 한 몫했다. 지난해 초 AP시스템 대표로 선임되기 전까지 유 대표는 학교에서의 전공은 물론 삼성전자와 삼성전기를 거치며 30년 동안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분야에서 활약했다.

생산기술 및 설비 개발을 총괄하고, 설비개발연구소장을 역임하며 각종 제어기, 디지털 노광기, 잉크젯 프린팅 설비, 본딩·디본딩 설비, 레이저 어닐링 장비를 직접 개발하는 한편 전세계적 독점 설비인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의 개조·개선도 수행했다.

AP시스템에 합류한 후에는 모회사인 APS와 관계사와의 시너지도 강화하고 있다. 장비 제어용 소프트웨어(SW) 기업 코닉오토메이션과의 협업도 한 사례다. 유 대표는 “최근 반도체 제조사(고객사)에서는 인공지능(AI)·자동화 기능에 대한 요구가 많다”며 “장비 제어 SW 역량을 AP시스템에 함께 녹여 고객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장비 고도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계열사인 넥스틴 및 관련업체와도 협력, HBM 및 패키지, 반도체 기판 검사·분석 설비를 기획하고 있다.

유 대표는 이같은 전략으로 올해를 반도체 분야 도약의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 현재 전체 매출의 15% 수준인 반도체 비중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매출도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반도체 장비 사업을 지속 확대해 성장 한계를 돌파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2030년까지는 반도체 장비 비중을 최소 30%에서 최대 50%까지 높인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