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 회장 겸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이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미래 인재의 기준이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22일 한국고등교육재단 컨퍼런스홀에서 AI 시대의 변화와 미래 인재상을 주제로 장학생들과 대화를 나눴다.
최 회장은 AI 혁명이 과거 산업혁명과 본질적으로 다른 이유를 '지능의 생산'에서 찾았다. 그는 “과거의 기술혁명이 인간의 노동력이나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를 만들어냈다면, AI는 인간의 지능을 보완하고 새로운 지능을 만들어내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말했다.
다만 AI가 곧바로 인간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현재 AI를 “계속 성장하고 있는 단계”로 표현하며 “AI와 공존하는 시대에는 사회를 어떻게 설계하고 이끌어갈 것인지 고민하는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AI 시대 인간이 갖춰야 할 핵심 역량으로 △생각하는 힘 △적응하는 힘 △공감하는 힘을 꼽았다. 그는 AI가 아무리 빠르게 발전하더라도 문제를 정의하고 변화에 적응하며 사람을 이해하는 능력은 인간만의 경쟁력으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학 문제를 푸는 것은 AI가 훨씬 잘할 수 있다”며 “하지만 왜 이것을 연구해야 하는지, 어떤 문제를 풀어야 하는지를 찾아내는 것은 인간의 영역”이라고 전했다.
또 기술 변화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적응하는 근육'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앞으로 새로운 시도들이 실패할 수도 있다”며 “중요한 것은 넘어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이라고 설명했다.
공감 능력도 인간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았다. 최 회장은 “AI도 공감하는 척 말할 수는 있지만, 누군가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자신의 시간과 자원을 들여 문제를 해결하려 행동하는 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공감은 단순히 따뜻한 마음이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고 함께 움직이게 만드는 힘으로, 앞으로 조직을 이끄는 리더에게 더욱 중요한 역량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소연 기자 so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