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대 상승 출발 후 하락 전환…반도체 매도 압력 지속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전날 7%대 급락 충격을 딛고 상승 출발했지만, 장 초반 하락 전환했다. 미국 반도체주 약세 여진이 국내 대형 반도체주 매도 압력으로 이어지면서 개장 직후 반등 흐름을 지키지 못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1.66포인트(1.20%) 오른 7739.75에 개장했다. 코스닥지수도 8.46포인트(0.98%) 상승한 875.18로 출발했다. 원·달러 환율은 11.3원 내린 1544.5원에 개장했다.

그러나 코스피는 개장 직후 상승폭을 반납한 뒤 하락 전환했다. 오전 9시 26분 코스피는 7548.71로 전 거래일보다 99.38포인트(1.30%) 내렸다. 전날 급락에 따른 낙폭 과대 매수세 유입 기대에도 반도체주 중심의 수급 불안이 이어지며 지수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간밤 미국 증시는 반도체주 약세 여파로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1.1% 올랐지만 S&P500은 보합권에 머물렀고, 나스닥은 0.8% 하락했다. 마이크론은 5.5%, 샌디스크는 14.2% 급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5.4% 내렸다. 메타발 인공지능(AI) 투자 과잉 우려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업종 전반에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영향이다.

국내 증시도 미국 반도체주 약세와 코스피200 야간선물 하락 부담을 반영하고 있다. 전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지수 상승을 주도했던 대형 반도체주가 연쇄 조정을 받으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됐다. 코스피는 지난주 7.1% 하락한 데 이어 이번 주에도 큰 폭의 조정을 받았고, 변동성지수인 VKOSPI도 90포인트 안팎까지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조정을 펀더멘털 훼손보다는 단기 급등 이후 기술적 되돌림으로 보는 시각이 나온다. 올해 2분기 코스피 상승률은 66.7%로 1990년 이후 역대 두 번째 수준을 기록했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중심으로 한 수급 불안이 지수 하락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급락 배경이 펀더멘털 훼손인지, 노이즈인지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메타의 잉여 컴퓨팅 파워를 활용한 클라우드 사업 진출 보도를 AI 투자 과잉으로 해석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2분기 잠정실적 발표와 SK하이닉스 ADR 상장 등이 투자심리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7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SK하이닉스 ADR 상장은 10일로 예정돼 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