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중계 중 음악만 뺀다”…'AI 음원 분리' 기술, 저작권 대안으로 주목

생성형 AI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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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중계 영상에서 배경음악만 골라내 지우는 인공지능(AI) 음원 분리 기술이 미디어 저작권 관리의 새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방송 현장에 적용돼 성과를 내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저작권 모니터링 정확도를 높일 기술로 활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저작권위원회가 발간한 저작권 이슈 브리프에 따르면, 미국 스포츠 전문 방송사 ESPN은 AI 음원 분리 전문 기업 오디오셰이크와 협업해 혼합 음원 처리에 따른 저작권 제약을 기술적으로 해소하고 있다.

스포츠 방송 콘텐츠는 해설, 경기장 현장음, 배경음악이 하나의 영상에 함께 수록된다. 개별 음원 성분을 분리할 수 있는 원본 스템(stem) 파일이 별도로 제공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음악 라이선스가 만료되면 해당 음악만 제거하기 어려워 재배포가 제한되거나 배포 자체를 포기하는 일이 반복돼 왔다.

오디오셰이크의 음원 분리 모델은 원본 스템 파일 없이도 혼합 트랙에서 대화, 음악, 효과음을 각각 독립된 성분으로 분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ESPN은 이를 활용해 라이선스가 만료된 음악을 제거하고 해설과 현장음을 살린 형태로 과거 방송 자료를 재편집해 스트리밍 플랫폼에 다시 올리고 있다. 경기장 입장 음악처럼 저작권으로 보호되는 음원을 하이라이트 클립에서 제거해 소셜 플랫폼 배포 시 침해 리스크를 사전 차단하는 데도 쓰인다.

저작권 검토를 사후에 별도로 진행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편집 단계에서 권리 처리를 함께 수행하는 방향으로 미디어 워크플로가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방송 현장 활용이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일부 방송사와의 협의 과정에서 AI를 활용해 음악을 확인하고 있다는 취지의 언급이 있었던 사례는 있으나, 구체적인 기술 방식이나 AI 음원 분리 기술 활용 여부는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협회가 방송사에 요청하는 음악사용내역은 음원 파일이 아닌 곡명, 작곡가·작사가, 사용 횟수 등 이용 정보여서 AI 음원 분리 기술이 현행 저작권료 정산 절차와 직접 연계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협회는 별도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방송 프로그램에 사용된 음악을 인식·확인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협회 측은 “향후 AI 음원 분리 기술이 발전해 모니터링 시스템에 적용된다면 배경음악과 대화가 혼재된 환경에서 음악 인식률을 높이는 등 모니터링 정확성 향상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